기도 - 내려놓기
법륜스님 지음 / 정토출판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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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가르침은 이렇게 살아라, 저렇게 살아라, 이렇게 살면 안 된다, 저렇게 살면 안 된다 하는 식의 가르침이 아닙니다. ‘이렇게 하면 이런 결과가 나고, 저렇게 하면 저런 결과가 난다’라는 걸 알게 해주는 가르침입니다.

 

마음이 수그러들면 몸이 낮아지게 되고, 몸이 낮아지면 마음도 따라서 수그러집니다. 참회의 근본은 마음입니다.

p.34

 

수행은 자신의 생각을 바꾸는 것입니다.

p.46

 

일어나는 사건은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닙니다. 그냥 일어나는 사건일 뿐입니다. 교통사고가 일어났다고, 회사에서 잘렸다고, 시험에 떨어졌다고 해서 반드시 나쁘다고만 볼 수도 없습니다. 그건 지금의 내 생각이고, 그런 일은 그저 하나의 현상일 뿐입니다. 그건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닙니다. 그걸 내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좋은 일이 되기도 하고 나쁜 일이 되기도 합니다. 수행을 안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 때마다 ‘좋다, 나쁘다’에 항상 끌려 다니면서 괴로워합니다.

 

수행하는 사람은 사물을 '좋다, 나쁘다'로 보지 않습니다. 다만 있는 그대로 봅니다.

p.57

 

부처님 감사합니다. 모든 일이 다 잘 되고 있습니다.

부처님 감사합니다. 저는 아무 걱정이 없습니다.

p.62

 

해가 지면 해가 지나 보다, 비가 오면 비가 오나 보다, 이렇게 날씨를 시비하고 미워하지 않듯이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괴롭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걸 일찍 들어오라든지, 술 먹지 말라든지, 담배 피우지 말라든지, 나만 쳐다보라든지, 그렇게 내 마음대로 하려고 하면 괴로워서 못 살게 되는 겁니다. 이렇게 잘못된 관점, 괴로움이 생길 수밖에 없는 어리석은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서 남편을 고치려고 부처님께 빕니다. 그러고는 부처님이 자기 원하는 대로 해주지 않는다고 실망합니다. 이건 부처님이나 하느님한테 달린 문제가 아닙니다. 문제는 자기의 어리석음에 있습니다.


 

 

법륜, <기도 - 내려놓기> 中

 

 

+) 이 책을 읽으면서 종교인의 자세로서 올리는 기도 뿐만이 아니라 무언가 간절히 바라는 사람으로서 올리는 기도가 어떤 의미가 될지 배우게 되었다. 항상 원하는 것을 '이루게 해주세요'라고 비는 사람들은 그로 인해 생기는 결과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이루어질 때는 기쁘겠으나 그로 인한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그건 자신이 감수해야 한다는 점이다. 반대로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오히려 그게 좋은 결과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스님의 말씀대로 그건 누가 이뤄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자신이 판단하고 선택하며 감당해야 하는 것들이다. 무언가 바라는 것이 집착이고 욕심이며 그것은 괴로움을 가져온다. 차라리 자신이 원하는 것을 내려 놓는 것이 괴로움을 벗어날 수 있는 가장 큰 길인 것이다. 서점에 서서 이 책을 다 읽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었는데 깊이 감동했다. 종교를 떠나서 읽어도 좋은 책이다.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장 큰 것은 자신이 집착하고 있는 그 욕망을 내려 놓는 일이다. 자신을 낮추고, 낮추는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기도를 올리는 것이 우리 스스로를 수행하는 방법이다. 마가 끼어들어 좋지 않은 생각이 날 때에도 그것은 생각일 뿐이며 나쁜 생각을 내가 하고 있는 것이라고 인지하는 것부터 행복한 길을 걷는 첫 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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