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깊다 - 서울의 시공간에 대한 인문학적 탐사
전우용 지음 / 돌베개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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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종로타워. 도시 공간에서 랜드마크 구실을 하고 있는 대형 건물들은 모두 자신을 두드러지게 표현하기 위해 장식을 사용한다. 한국 자본주의의 대표주자 삼성을 상징하는 이 건물은 공간을 '낭비'함으로써 역설적인 장식성을 표현하고있다. 이 건물은 그 자체로 '낭비'와 귀족적 소비가 동일시되는 현대 자본주의의 상징물이다.

p.96

 

길을 새로 내거나 어떤 구조물을 새로 짓거나 하는 일은 결국 그 안에 살고 그 안에서 왕래하는 사람들의 사고와 태도를 지배하는 효과를 낳는다. '민감한 권력'은 이 효과를 간과하지 않는다.

 

도시 공간은 그 위에서 살아가는 주민과 권력 사이의 관계를 드러내고, 권력이 주민을 통제하고자 하는 방향을 나타내준다.

p.194

 

 

전우용, <서울은 깊다> 中

 

 

+) 이 책은 서울이라는 공간에 대한 다양하고 종합적인 해설과 해석을 시도하는 작품이다. 서울이라는 명칭에 대한 해석으로부터 서울의 시공간을 통시적, 공시적으로 살펴보는 책이다. 서울의 세태와 풍속은 물론 문화와 언어, 역사를 이야기한다. 각각의 주제 혹은 소재를 선정하여 서울이 그와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서울에 대한 새로운 생각은 물론이거니와 공간과 권력, 공간과 시대의 관계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짧게 단편 형식으로 테마를 정해 쓴 것 같지만 읽고 나면 꽤 다양한 생각을 깊이 있게 읽은 것 같아서 마음이 풍족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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