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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버리기 연습 ㅣ 생각 버리기 연습 1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유윤한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연인과 사이좋게 지내기 위해 가장 좋은 일은 서로 기분 좋게 하기 위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는 것이다. 쓸데없는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 가장 적절하고 필요한 일만을 생각하는 것, 쓸데없는 사고와 헛된 사고를 버리는 것, 더 나아가 번뇌를 극복하는 것은 불교의 시작이자 목표이기도 하다.
p.27
"화가 치민다"를 따옴표로 묶어 생각하듯이 어떤 감정 상태든 따옴표로 묶어 '~라고 생각하고 있을 뿐이야.'라고 마음에 되풀이해서 들려준다. 그러면 자신의 마음을 담담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마음속을 어지럽히는 생각이 따옴표로 묶여 명확한 의식 상태가 된다. 이처럼 한숨 돌리며 거리를 두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의 기분 나쁜 요청을 그대로 받아들이든지, 혹은 당당히 다른 의견을 제시하든지, 지혜로운 선택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p.47
불교적으로는 탐욕이나 분노를 일으키는 것이 아닌, 중립적인 것을 보는 방법을 권한다. 예를 들어, 걸을 때에도 주위 경치를 무심하게 흘려 보며 걷지 말고, 자신이 이동할 때마다 눈앞의 풍경이 조금씩 변하는 데 주목해 보자. 눈앞에 '보이는' 풍경을 지금 '보고 있는' 풍경으로 바꾸어 보는 것이다.
p.101
버리는 일을 계속 연습하면 성격이 차츰 좋아진다. 물론 세속적인 차원에서 성격의 좋고 나쁨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고, 번뇌로부터 멀어져간다는 불교적인 의미에서 그렇다. 물건을 처분하고 버리는 행위는 무언가를 잃어버릴까봐 두려워할 때 자기 안에서 생기는 안개를 거두어 마음의 평정심을 찾게 해준다. 무슨 일이 생겨도 담담하고 용기 있게 대처할 수 있다.
p.167
코미케 류노스케, <생각 버리기 연습> 中
+) 이 책의 저자는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떠올리는 부정적인 생각과 객관적인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러기 위해서 명상을 하는 것이 좋은데, 명상은 한 곳에 집중하며 온힘을 기울일 때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것은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다. 내가 어떤 하나에 감각을 집중시키는 것이다. 그것이 시각이든, 청각이든 상관없이 집중하려고 노력한다면 부정적인 생각을 버릴 수 있다고 본다.
물론 여기서 버린다는 것은 아예 없앤다기 보다 객관적인 거리를 유지하면서 서서히 지워나간다고 볼 수 있다. 무척 공감이 되는 주장이다. 나는 종교적인 의미를 떠나서 종종 108배를 하는데, 처음에는 이런저런 바람들을 읊어가며 절을 했지만 요새는 아무 말없이 아무 생각없이 절을 하려고 애쓰고 있다. 오히려 아무 생각없는 나를 볼 때 그게 더 편안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생각 버리기 연습은 바로 그런 마음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우리는 무엇이든 손에 쥐면 쥘수록 괴로워진다. 잃어버릴까봐 빼앗길까봐 두려워하고 그것이 근심이 된다. 또한 나 자신을 타인에 앞서 이기적으로 생각할수록 괴로운 것이다. 그러니까 그 모든 것을 손에서 놓는 것. 멀어지는 것. 그럴 때 평온해질 수 있다. 실행에 옮긴다면 꽤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되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