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버지는 매일 가출하고 싶다 - 20년차 철없는 아버지가 솔직하고 행복하게 사는 법
김희곤 지음 / 다산책방 / 2010년 10월
평점 :
삶은 다음 정거장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지 않는다. 아니 어쩌면 달리는 성취감에 젖어 다음 정거장의 설명을 제대로 듣지 않았는지 모른다. 쉰다섯 살, 살아온 시간만으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는 나이, 그렇다고 앞으로 남은 길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올라선 것도 아니다. 성공의 도로를 질주하며 남들을 추월하는 행운을 거머쥐지도 못했다. 남들이 가지 않는 오솔길을 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결국은 비열하게 주변을 살폈다. 진한 성공의 냄새가 그리웠을까.
p.108
아픔을 치유하는 최고의 방법은 자신에게 맞는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것이다. 행복이라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아들을 보면서 알 수 있었다.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는 남자의 기분은 고딩이나 50대 아저씨나 마찬가지다.
p.114
인생의 진정한 성공은 마음을 얻는 자의 몫이다.
p.142
힘겨움도 지속되다 보면 틈이 보이기 마련이다. 그게 삶의 박력이다.
p.173
김희곤, <아버지는 매일 가출하고 싶다> 中
+) 한 집안의 가장임에도, 경제 위기에 처했을 때, 혼자서 과감히 스페인 유학을 떠난 아버지의 마음이 어떤 것이었을까. 이 책은 한 집안의 가장인 아버지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이 땅의 아버지들이 갖고 있는 부담과 아내와 아이들 사이에서 남편과 아버지라는 입장에서 곤란할 때나 서러울 때, 그리고 기쁘고 행복한 순간들을 적고 있다.
가장,이라는 단어가 그들을 강하게도 만들지만 그들의 삶을 빼앗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스페인 유학을 3년이나 다녀온 그의 마음은 어땠을지 곰곰히 생각하게 된다. 그의 말대로 일상의 탈출이 필요한 때가 있다. 어차피 일상은 어디서나 만들어지는 것이지만, 탈출은 또 다른 발전을 가져와야 한다. 그렇다면 삶이 훨씬 즐거워지지 않을까.
아버지는 매일 가출하고 싶을 것이다. 가족의 기대를 등에 업고 한편으로 부담스럽게, 또 한 편으로 행복하게 살아간다는 것은 일단은 인내를 전제하는 일이니까. 아버지가 괴로운 순간이 많다는 것을 우리가 이해해야 할 것이다. 아버지도 사람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