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필요 없어 - 싱글맘과 여섯 살 아들의 평범한 행복 만들기
김양원 지음 / 거름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개인적인 비극은 잊어버려라

우리 모두 애초부터 실패한 인생이다

지독하게 상처를 입어야

진지하게 글을 쓸 수 있다

 

숨기려만 들지 말고 그걸 활용해

마치 과학자처럼 그 상처를

그대로 드러내라

                                             ' 헤밍웨이'

p.6

 

 싱글맘의 가장 큰 애로점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아무 죄 없는 아이의 인생에 상처를 드리우는 것'이라고 나는 답할 것이다.

 아이 입장에서 말고, 엄마 입장에서 싱글맘의 가장 큰 어려움이 무엇이냐고 다시 묻는다면…… 사실 한두 가지가 아니어서 무엇을 먼저 들어야 할지 망설여지지만, 무엇보다도 ‘나 홀로 육아’의 부담이 아닐까 싶다.
 아이와 함께 살기 위해 일터로 향하는 것, 그것은 고단하지만 보람되다. 하지만 일하는 동안 아이를 돌보아줄 곳이 없어 동동거리는 것, 아이를 어딘가 홀로 떼어놓고 일터로 향하는 것은 참으로 힘들고 괴롭다.


p.48

 

 

김양원, <아빠는 필요없어> 中

 

 

+) 커피 한 잔 마시려고 간 스타벅스에서 무심코 집어 들었던 이 책을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소박하다고 해야 할까. 진실하다고 해야 할까. 작가 본인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나열하는 것에 믿음이 가는 만큼 안타까운 심정도 공감이 되었다. 각자의 인생을 살다가 만난 사람들끼리 행복하게 살 확률은 얼마나 될까. 그들이 각자의 인생으로 돌아가는 것에는 충분히 그럴 수 있는데, 종종 속상하게 만드는 것은 그들 사이의 아이이다.

 

그도 아니고 그녀도 아닌 존재, 그러니까 온전히 그들과 연관된 채 세상에 태어난 존재. 물론 아이를 위해서 불행한 결혼 생활을 참고 살 필요는 없겠으나, 작가의 말대로 그 아이에게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주지 못하고 조금이라도 상처를 준 것은 참으로 미안한 일이다. 나는 홀로 육아와 생업을 당당하는 싱글맘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얼마나 힘들까.

 

혼자서 살 때도 힘든 경우가 많은데 어린 아이를 돌보며 직장 생활을 한다는 건 누군가의 도움이 있지 않는 한 무척 힘든 일이다. 하지만 나는 그럴 수록 그들이 당당해졌으면 좋겠다. 스스로에게 당당한 사람은 타인에게도 당당한 법이다. 사회에 나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아이에게도 솔직하고 당당하게 대했으면 좋겠다. 어린 아이라고 해서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 끝없이 대화하며 사과를 하기도 하고, 사랑한다고 표현해 주기도 하고. 그렇다면 언젠가 아이가 엄마를 이해할 날이 오지 않을까.

 

사회에 대해서도 이용할 것은 철저하게 이용하고, 외면할 것은 철저하게 외면하는 태도를 지녔으면 한다. 사회에서 여자라고 무시할 때, 작가의 남동생의 도움으로 상황을 모면하는 것. 사실 좀 자존심이 상하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어쩌면 그게 현실인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당당하게 남동생의 도움을 받아라. 그리고 그게 사회를 살아가는 하나의 방식이라고 여기고 스스로를 위해서 이용할 수 있다면 이용했으면 싶다.

 

싱글맘들의 아름답고 열정적인 삶에 파이팅을 외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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