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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섭의 길
소지섭 글.사진 / 살림 / 2010년 8월
평점 :
서로가 듣기 원하지 않는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보내는 건 슬픈 일이다.
p.52
그런데 역시 이렇게 일상에서 한 걸음만 옆으로 벗어나도 맘껏 자유로운 것 같다.
누구나 자기 생활에 익숙해지면 벗어나기를 두려워하지만 한 틀만 재고 나가면 거기가 바로 자유.
자유란 '한 걸음'이다.
p.66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이 선을 밟을까? 그냥 넘어갈까? 아님 다시 돌아갈까?
p.149
(소지섭) 소설가이시잖아요. 글을 왜 쓰세요?
(이외수) 원래 배고픈 사람이 밥을 먹잖아. 육신의 배가 고프면 일단 밥을 먹는데, 영혼이 좀 허기지면 그 정신이 배가 고파서 글을 쓰거든. 처음에야 거지처럼 살 때 배가 너무 배가 고파서 쓰기 시작했고.
p.168
(이외수) 소지섭을 보면 불의에 예민하게 반항하는 '힘'이 느껴져.
p.170
가난과 굶주림에 허덕이며 방황하던 당시 '청년 이외수'를 다시 세운 것은 '무작정 쓰는 힘'이었다.
도전하는 삶은 늘 신선하다. 무언가에 도전할 때 더욱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찾을 수 있다고 '소설가 이외수'는 말한다.
p.176
소지섭, <소지섭의 길>中
+) 배우 소지섭을 보면 '반항'이란 글자가 종종 떠오르곤 했는데, 나만 그런 시선을 가졌던 것은 아닌가보다. 길을 따라 강원도를 돌아보며 많은 발자취를 남긴 책이다. 소지섭과 여러 사람들의 대화가 인상 깊었다. 소지섭이 찍은 사진보다 소지섭을 찍은 사진이 더 많아서 좀 아쉬웠지만, 그래도 커피 한 잔 마시며 여행을 즐기는 마음으로 읽기에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