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 주례사 -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남녀 마음 이야기
법륜스님 지음, 김점선 그림 / 휴(休)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결혼할 때는 두 가지를 기억해야 해요. 첫 번째는 내가 사랑하고 내가 좋아할 뿐이지 상대에게 대가를 요구하면 안된다는 겁니다. 두 번째로 안 맞는다는 것을 전제로 출발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출발할 때는 양쪽이 맞는 건 10퍼센트고 안 맞는게 90퍼센트에서 출발해서 결과는 공통점 90퍼센트, 차이점 10퍼센트를 목표로 만들어 가면 됩니다.
 서로가 맞추는 길은 세 가지에요. 첫 번째는 내가 전적으로 상대에게 맞추는 것입니다. 자신을 탁 내려놓고 "예, 예" 하면서 맞추는 방법인데, 이것이 바로 수행입니다. 두 번째는 서양식으로 맞추는 방법이 있어요. 둘이 철저하게 싸워서 절충안을 찾는 거에요. "너 하나 내면 나 하나 내는 방식"으로 맞춰 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p.52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선택이 주는 행복과 불행은 달라집니다. 자기의 삶을 늘 즐거움으로 맏아들이고 늘 놀이로 생각하세요. 이게 가능할 때 인생도 행복해집니다.

p.57

 

 내가 행복하지 못한 것은 다른 사람 때문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 부닥쳤을 때 어떻게 대응하느냐 하는 나의 문제입니다. 오르기 어려운 절벽을 맞닥뜨렸을 때 어리석은 사람은 거기서 좌절하고 절망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기뻐하며 되돌아가든지, 아니면 어떻게 하면 절벽을 올라갈 수 있을까를 연구합니다. 여러 각도에서 연구하지 거기서 울며 주저안지는 않아요.

 그러니 어떤 장애에 부딪힐 때는 깨끗하게 포기해도 좋고, 아니면 많은 연구와 노력을 통해서 극복해도 좋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면 그 장애가 나에게 복이 돼요. 그걸 극복했다는 것은 그만큼 내 능력이 커졌다는 얘기니까요.

p.71

 

 무엇을 선택하든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알아야 해요. 욕심을 부릴수록 과보는 클 수밖에 없어요.

 많이 가지고 더 많이 얻으려고 할수록 큰 화를 불러온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상대에게서 받으려는 마음부터 줄여야 합니다.

p.88

 

 정말 일어나고 싶다면 '일어나야 하는데, 일어나야 하는데'할 것이 아니고,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일어나면 됩니다.

 늘 각오만 하니 스트레스를 받고 인생이 괴로운 거에요. 그냥 하면 괴로울 일이 없습니다.

p.199

 

 

법륜, <스님의 주례사> 中

 

 

+) 이 책은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한 스님의 조언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읽다보면 결혼 생활 뿐만 아니라 나와 타인과의 관계, 그 어떤 관계에도 해당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내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상대가 있다면 왜 그럴까, 그 사람의 싫은 점만을 보지 말고 내가 상대에게 바라는 일부를 내려놓으면 된다는 것이다. 그럼 내 마음이 한결 편하다는 얘기다.

 

마치 스님의 법문을 들은 것처럼 깨달음이 크다. 내가 속상한 것은 타인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아서는 아닐까를 고민하라는 것, 내가 상대를 바꾸기보다 나를 바꾸는 것이 더 쉽다는 것, 어떤 선택이든 반드시 그 대가는 따르는 것이니 마음이 원하는 것을 따르라는 것 등등 좋은 내용이 많은 책이다.

 

이 책을 한 권 읽으면 나를 돌아보는 것이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또한 나를 다스리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세상을 보아야 타인과의 관계도 훨씬 편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나는 사람에 대한 기대치를 줄일 수록 행복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지 못한 사람 중의 하나이다. 그럴 수록 내가 괴롭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내가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 배웠다.

 

끝없이 마음을 수양하는 자세로 사는 것이 나를 위한 삶이라고 생각된다. 내 마음을 다스리고 올바른 선택을 해야 나도, 타인도 행복할 수 있는 것 같다. 결혼을 앞둔 사람도, 연애하는 사람도, 타인과의 관계로 불편한 사람도... 그 누가 읽어도 참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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