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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이야기
법정(法頂) 지음 / 문학의숲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열반경> 법행품에서는 자비심이 곧 여래라고 했다.
"보살과 여래는 자비심이 근본이다. 보살이 자비심을 일으키면 한량없는 산행을 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이 모든 선행의 근본은 무엇이냐고 묻거든, 자비심이라고 대답하라. 자비심은 진실해서 헛되지 않고, 선한 행은 진실한 생각에서 일어난다. 그러므로 진실한 생각은 자비심이며, 자비심은 곧 여래다."
p.42
무상이라는 말의 본뜻은 변한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변하지 않고 그대로 있다면 오히려 큰 일이 벌어질 것이다. 변하기 때문에 거기에 가능성이 있다. 변하기 때문에 창조적이고 의지적인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얼마든지 고쳐 나갈 수 있다. 육신의 무상함을 알고 침울해 할 것이 아니라, 그렇기 때문에 아무렇게나 살지 말고 날마다 거듭나면서 후회 없이 알차게 살아야 하지 않고 늘 살아 있으므로 청정한 법신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p.66
불교 경전들은 자신의 허물로 말미암아 과보를 받았을지라도 그 허물을 뉘우치고 부지런히 정진하면 본래의 지신을 회복할 수 있다고 한결같이 강조한다. 그러니 수행이란 끝없는 자기 개조의 길이며, 해탈은 즐거운 자기 변혁의 상태를 말한다.
p.137
<인과경>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전생의 일을 알고 싶거든 현재 내가 받는 것을 보라. 내생의 일을 알고 싶거든 현재 내가 짓고 있는 것을 보라."
p.203
법정, <인연 이야기> 中
+) 이 책의 첫 구절이자 마지막 구절을 읽으며 생각했다. 나는 과연 전생에 어떤 사람이었으며, 내가 만난 이들은 그런 나에게 어떤 관련이 있었을까. 어쩌면 그들이 내게 행한 모든 행동들은 전생의 나로 인해 생겨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처럼 깊은 생각에 잠기도록 이끌어준 동화 같은 책이다. 어쩌면 이렇게 이야기를 통해 깨달음을 전하는 것이 사람에게 더 강하게 인식될지도 모른다. 각각의 이야기는 부처님의 일화인데 법정스님이 각각의 이야기에 생각을 덧붙여 놓았다. 그 말씀들도 귀하고 귀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