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눈뜬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희망은 소금 같은 거야. 영양분은 안 들어 있지만, 그래도 빵에 맛을 내주거든.
p.58
인간이 가끔 두려움 때문에 또 가끔 자신의 이익 때문에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또 가끔씩은 거짓말이 진실을 방어할 유일한 수단임을 적시에 깨닫는 바람에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p.61
인간의 모든 진실에는 늘 불안이나 갈등의 요소가 있기 마련이에요.
p.72
존경을 바라거든 친해지지 마라, 이것은 지혜로운 경구다.
p.271
미래는, 총리님, 미래는 틀림없이 내가 옳았다고 판단할 겁니다. 현재가 당신이 틀렸다고 판단하는데, 미래가 퍽이나 당신한테 도움이 되겠소.
p.424
주제 사라마구, <눈뜬 자들의 도시> 中
+) 주제 사라마구의 소설을 읽을 때마다 인간 내면의 깊숙한 본능과 인간이 바닥까지 내려간 면모를 보게 되어서 씁쓸하다. 너무 정확한 예측이라고나 할까. 그렇게까지 상상하고 싶지 않지만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도, <눈뜬 자들의 도시>에서도 그가 제시한 인물들의 모습은 인간이 충분히 그럴 수 있을꺼라 믿게 만든다. 그 점이 너무나 정확하다. 그러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지만 말이다.
솔직히 <눈먼 자들의 도시>만큼 흥미진진하게 다가오진 않았지만 그래도 여전히 그의 소설은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그 다음 상황을 궁금하게 만든다. 더불어 짐작하기 힘든 소설이다. 이번에 읽은 <눈뜬 자들의 도시> 또한 읽는 내내 긴 영화를 한 편 보는 느낌이었다. 거대한 스케일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쉽게 읽히는 작품은 아니다. (대화체의 직접 인용이 없고, 단락을 나누지 않아서 더욱 그렇다.) 그러나 읽고 난 뒤 한 편의 영화처럼 오래도록 잔영이 그려지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