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이 : 세계를 감동시킨 도서관 고양이
비키 마이런.브렛 위터 지음, 배유정 옮김 / 갤리온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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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양이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결코 믿음을 버리지 않았고 삶에 감사할 줄 알았으며 겸손했다. 어쩌면 겸손이라는 말은 적절한 단어가 아닐는지도 모르겠다. 얘는 고양이니까. 그러나 오만하지 않다고는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면서도 듀이는 자신감이 있었다. 이것은 죽다 살아온 생존자만이 가질 수 있는 태도일지 모른다. 모든 희망이 사라진 저 너머까지 갔다 온 사람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의연함, 그런 것이 아닐까? 우리가 듀이를 발견한 그 순간부터 이 작은 고양이는 모든 것이 더 나아지리라 믿었던 것이다.

pp.36~37

 

그때 나는 깨달았다. 아무리 옳은 길이라 하더라도 누군가를 억지로 그 길로 걷게 만들 수는 없다는 것을 말이다. 그 길은 자기 자신이 찾아야만 하는 것이었다.

p.122

 

듀이는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이라면 요구하지 않아도 내게 주곤 했다. 그것은 단순한 사랑이 아니었다. 그보다 더한 것이었다. 그것은 존중이었고, 공감이었다.

p.138

 

듀이가 아프고 춥고 울고 있을 때, 내가 곁에 있었다. 나는 듀이를 안아주었고, 모든 것이 다 잘되도록 보살폈다.

하지만 그것은 진실의 일부일 뿐이다. 진정한 진실은 우리가 함께한 긴 세월 중 힘든 날이나, 좋은 날이나, 그리고 사실 우리 인생의 책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기억나지 않는 더 많은 나날 동안 듀이가 나를 안아주고 있었다는 것이다.

p.332

 

비키 마이런, 브렛 위터, <듀이> 中

 

 

+) 세계를 감동시킨 도서관 고양이 '듀이'가 간직한 매력은 무엇일까. 그건 자기 앞에 선 사람을 믿는 태도가 아닐까. 누군가에 의해 버려지고 추운 날 죽을 고비를 넘긴 새끼 고양이가 앞에 선 거대한 인간을 피하지 않고 마주설 수 있다는 것은 믿음과 용기이다. 그로 인해 상대방은 변할 수 있다. 누군가 자신을 믿고 있다는 마음이 통하는 순간 우리는 서로를 향한 굳은 신뢰와 사랑이 생기는 것이다.

 

듀이의 이야기는 신기할 만큼 긍정적이다. 듀이가 살아가는 삶에서도, 듀이를 만난 이들의 삶에서도, 좋지 않은 상황이 더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듀이와 만나면서 그 모든 것들은 긍정적으로 달라지게 된다. 낙관적이라고 해야 할까. 그러나 긍정이든 낙관이든 좋은 쪽으로 이끌어준 계기는 듀이가 분명하다.

 

점차 동물과의 관계가 동등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동물을 친구로 여기고 있다. 이런 듀이와의 인연이라면 어설픈 인간 관계보다 훨씬 낫지 않을까. 서로를 존중해주는 태도, 서로를 믿는 오픈 마인드에서 긍정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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