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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할머니와 산다 - 제3회 세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최민경 지음 / 현문미디어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미안해..... 그렇지만 맹세코 일부러 말 한 건 아니었어. 무슨 말을 하다가 나도 모르게 그만... "
이래서 내가 치구를 안 사귀는 거다. 자고로 가장 가까운 사람이 상처 주는 법이니까. 그렇다고 내가 상처받았다는 얘기는 결코 아니고 그냥 말이 그렇다는 얘기다.
p.35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인생을 살고 있는 것 뿐이야.'
p.63
'시간이 진실을 밝혀준다.'
p.72
"난 네가 너무 울지 않아서 걱정했단다. 어릴 때부터 넌 웬만큼 아프지 않으면 아프다는 말도 하지 않았으니까. 그래서 아픈 지도 모르고 널 학교에 보냈다가 네가 쓰러진 적도 있었잖니. 그때 엄마 마음이 얼마나 막막했는지 알아? 가끔은 널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울 줄 알아야 하는 거야."
p.231
최민경, <나는 할머니와 산다> 中
+) 이 소설은 제 3회 세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16살 소녀의 시점으로 전개되고 있는 이 작품은 입양아의 입장에서, 입양아의 가족들이 어떻게 그들을 대해야 하는지, 아이들은 또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조심스럽게 보여주고 있다. 하나의 가족이 되기 위해서 우리가 서로에게 어떤 마음으로 다가서야 하는지 잘 드러난다.
무엇보다 재미있는 점은 돌아가신 할머니의 영혼이 '나'에게 다가오고, '나'의 목소리로 가족들의 앞날을 보살펴준다는 것이다. 단순히 귀신 이야기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할머니가 살아 생전 이루고 싶었던 소망을 이루기 위해 손녀의 몸을 빌어 간절함을 드러낸다. 그것은 또다른 할머니의 가족 이야기를 구성하고, 다시 입양이라는 제도와 그 아이들의 심리 묘사에 다가선다.
단숨에 읽은 책인만큼 어렵지 않고 구성이 잘 짜여있다. 또한 청소년들에게 가족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할 수 있도록 도와주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