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밴드왜건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4
쇼지 유키야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문화와 문명에 관한 이런저런 문제라면 어떠한 일이든 만사 해결.'
 메이지 시절 신문사를 하다 당국의 탄압으로 그만두고 자의반타의반 헌책방 가업을 잇게 된 시아버님이 세상의 삼라만상은 책에 있다는 지론을 다듬어서 내놓은 가훈이랍니다.

p.14

 

"가출은 젊은이의 특권이지. 나이 먹어서 하면 실종자가 돼버려. 지금 많이많이 해둬라."

 

"싸움은 젊은이의 특권이야. 나이 먹어서 하면 범죄가 돼."

pp.109~110

 

"네 엄마는 분명 일생에 한 번이라고 할 정도의 사랑을 한 거야."

"일생에 한 번?"

"그건 말이지. 인생에서 더 이상 아무도 좋아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할 만큼 굉장한, 크고도 큰 러브지. 그래서 그 큰 러브가 카요로 된거야."

p.111

 

쇼지 유키야, <도쿄밴드왜건> 中

 

 

+) 이 소설은 특이하게도 돌아가신 할머니가 서술자가 되어 남아 있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는 시선으로 전개된다. 그러니까 할머니의 영혼이 가족들의 모습을 둘러보는 시점이라고 해야 할까. 이것은 인물들의 심리를 꿰뚫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익하고, 더군다나 서술자가 그들 모두를 잘 알고 있는 할머니(어른)이기 떄문에 독자에게 쉽고 편하게 다가온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로 전체 이야기를 이끌어 가지만 단란하고 행복한 가족 이야기이다. 삼대가 모여 살면서 각자 갖고 있는 상처와 아픔을 가족애로 보듬어가며 행복하게 살아간다. 각 계절별로 새로운 이야기가 전개 되고 그때마다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한다. 헌책방을 경영하는 할아버지를 중심으로 그의 아들 내외, 딸과 손녀, 그리고 할아버지가 밖에서 낳아온 아들까지. 삐걱거릴 수 있는 가족들이 알콩달콩 모여 살아가는 모습이 잔잔하고 행복해서 책을 읽으면서 내내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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