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레방아 바비도 외 6편 홍신 한국대표단편선 7
나도향 외 지음 / 홍신문화사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무슨 곡절이 있구나, 왜 그러지?"

"곡절은 내게 있는 것이 아니라 명명백백한 것을 이리저리 비틀어 놓은 당신네들한테 있죠."

"도저히 안 되겠느냐?"

"나는 나대로 인간을 폐업하렵니다. 이 인간사를 뛰어넘은 길을 가야겠습니다."

p.106  - 김성한, [바비도]

 

"저더러 연극을 하라는 겁니까?"

"허어, 연극이라면 연극이죠. 허지만 인간사에 연극 아닌 것이 있나요?"

"......."

"연극이건 아니건 일생은 단 한번밖에 없는 겁니다."

p.160  - 김성한, [암야행]

 

 

나도향 <물레방아>, 김성한 <바비도> 외 中

 

 

+) 나도향의 작품은 <물레방아>, <벙어리 삼룡이>, <뽕>이 실렸다. <물레방아>는 전남편을 버리고 남자와 도주한 여자가 다시 그 남자를 버리고 또 다른 남자를 찾는 이야기인데, 그 당시 가난한 상황과 맞물려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와 탐욕이 빚어내는 비극적인 소설이다. <벙어리 삼룡이>는 카프 소설에서 주로 다루는 살인, 방화, 약탈 등의 결말처리를 제시하는데, 계급 문제와 인간성의 문제를 다룬다.

 

김성한의 작품은 <바비도>, <5분간>, <암야행>이 실렸다. 김성한의 작품들은 인간 고유의 자유와 권리, 신에 대한 믿음과 진리의 문제를 다룬 것이 많다. <바비도>는 진정한 신앙에 대한 개인의 주체 의지를 드러내는 소설이다. 죽음에 둘복하지 않는 양심의 수호를 전면적으로 제시한다. <암야행>은 시대적 흐름에 편승하여 비리와 반민족적 행위를 일삼는 '오광식'을 등장시켜 기회주의자의 전형을 비판한다. 현실적으로 성공한 그의 삶은 사실 윤리적인 측면에서 타락한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손창섭의 <잉여인간>은 전쟁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을 부각시켜 정신적인 결함이 있는 사람들을 보여준다. 그것은 전쟁으로 인해 생겨난 상처인데 비정상적인 사회에서 살아가는 어려움을 제시한다. 

 

오랜만에 읽은 단편 소설집인데 다시 한번 시리즈를 읽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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