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 대한민국 30대를 위한 심리치유 카페 서른 살 심리학
김혜남 지음 / 갤리온 / 2008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생각해 보면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이란 있을 수 없다. 정말 하기 싫으면 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그러나 그 일을 하고 있는 것은, 그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은, 그 직장을 그만두지 않는 것은 모두 내가 선택한 것이다. 그러니 일단 선택하면 그에 최선을 다하고, 잘못된 선택이라고 생각된다면 그것을 과감히 엎을 수 있는 용기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앤드리아(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여주인공)처럼 말이다. 괜히 시대를 탓하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을 탓하고, 애매한 사람에게 그 선택의 책임을 전가할 일이 아닌 것이다.
 그리고 세상이 내 모든 것을 빼앗고, 나에게 최악의 상황을 주었더라도 나에게는 절대 빼앗길 수 없는 한 가지가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것은 바로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한 내 선택권이다.

pp.46~47

 

 가끔 누군가는 도망을 시도한다. 자신을 옭아매고 있는 현실의 밧줄을 끊고 어디론가 떠나겠다는 자유를 꿈꾸면서 말이다. 그러나 도망은 회귀를 전제로 한다. 도망친다는 것은 자신의 본거지가 지금 머물고 있는 그곳임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선택한다고 할 것이지 굳이 도망이란 말을 사용할 필요가 없을 테니까. 다른 삶을 선택하는 것과 현재의 삶으로부터 도망하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

 물론 도망쳐서 다른 삶을 선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도망은 목적지가 있는 것이 아니라 탈출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한다. 게다가 도망은 불확실한 세계로 자신을 던지는 것과 같다. 도망가서 머무는 그곳은 또 다른 현실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pp.53~54

 

뚜렷한 목적지 없이 그저 벗어나고 싶은 마음만 굴뚝같다면 당신은 도망쳐서 자유를 얻는 게 아니라 당신을 더 옭아맬 수 있는 또 다른 현실을 만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도망친 낯선 미지의 땅에서 해답을 찾기보다는 지금 당신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에서 문제를 어떻게 풀어 나갈지 그 방법을 찾는 것이 오히려 더 현명할 수 있다.

p.56

 

가끔은 빈둥거릴 수 있는 자유를 자신에게 허락하라. 만일 빈둥거리다 영원히 뒤쳐질 것이 두렵거든 자신을 믿어라. 일중독자인 당신은 어느 정도의 휴식을 취한 후에는 다시 일에 열중할 수 있는 사람이다. 왜냐하면 당신은 그런 사람이고 또 그렇게 살아왔으니까. 그리고 휴식은 일과 마찬가지로 억지로라도 그 기회를 만들어야지 저절로 오기를 기다려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일을 핑계 대지말고 휴가 계획부터 세워라. 휴가에 맞춰 일정을 조정해야만 당신은 비로소 제대로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것이다.

p.190

 

 

김혜남,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中

 

 

+)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았다. 작가의 말대로 나는 충분히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이고 나의 선택을 믿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두려워하거나 신뢰하지 못해서 망설이는 부분이 많다. 스스로의 선택을 믿고 행동하자. 그리고 뚜렷한 목적지 없는 뜬구름 같은 자유보다 현실에서의 여유를 찾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2의 사춘기인 서른 살의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자신의 생을 다시한번 돌아보게 만드는 기회를 주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