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 다 괜찮다 - 공지영이 당신에게 보내는 위로와 응원
공지영.지승호 지음 / 알마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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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 퇴고는 어떻게 하세요? 원고를 300번쯤 읽는다고 하셨는데요.

공 : 그건 다 그래요. 어느 작가가 안그러겠어요.

p.207

 

지 : 소설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공 : 그게 참 힘든 게. 자기가 재능이 있는지를 알아야 돼요. 몇 십년 동안 열심히 글을 쓰는데 못 쓰는 사람들이 있어요. 착하고 성실한데 글은 진짜 못 써요. 그런 사람들은 어느 정도 인생을 탕진한 거에요. 그러니까 자기를 냉정하게 객관화시켜서 바라볼 줄 알아야죠. 그런 부분도 굉장히 중요하고. 그래서 내가 돈을 벌라고 얘기하는 거에요. 우선 돈을 벌어보라고. 그리고 그 다음에 책을 무지무지 많이 읽고. 그래서 어느 날 쓰지 않으면 미칠 것 같을 때 써보는 거에요. "미칠 것 같은 순간이 안 오면 어떻게 하냐?"고하는데. 그러면 계속 돈을 벌고 살면 되죠.

pp.219~220

 

지 : 작가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공 : 언어를 다루는 감각이 가장 중요하겠죠. 어떤 작가든 언어에 대한 감각은 독서를 통해서 길러지는 것 같고요. 타고난 것도 있어야 될 것 같고. 제가 '끈질긴 엉덩이의 힘'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끈질기게 쓰지만 진짜 재미없는 글을 쓰는 사람들도 있거든요. 그 사람들 정말 착하고 성실하고, 그러니까 옆에서 보기가 힘들어요. (.....) 언어 감각은 분명히 있어야 되는 것 같아요. 그것이 기본적으로 있다면 그 다음에는 노력을 경주하는 것, 그리고 이 세상을 읽어내는 힘, 통찰력 같은 것들이 필요하겠죠.

p.223

 

공지영, 지승호, <괜찮다. 다, 괜찮다.> 中

 

 

+) 이 책은 인터뷰어 지승호가 소설가 공지영을 인터뷰한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책의 형식은 그동안 공지영이 지은 책을 중심으로 주제를 선정하여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다. 작가가 자신의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자신의 평소 갖고 있던 생각들을 논하는 것이 비교적 신뢰감이 가는 책이었다. 무엇보다 이런 글을 읽다보면 나도 이 사람과 같다,는 생각의 공유를 만들곤 하는데, 그럴 때 마다 나는 수없이 스스로에게 대견하다.

 

공지영의 전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그가 삶을 살아가는 방식 몇 가지가 나와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한다. 그의 일부를 닮았다고 생각하니 또 희망이 샘솟는다. 작가의 말대로 우리는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켜가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연습을 해야 한다. 현대의 우리들에게 또 한번 희망의 메시지가 필요하다면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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