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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어떻게 시작되는가
호르헤 부까이.실비아 살리나스 지음, 조일아 옮김 / 예담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연애라는 것은 우리의 지각을 개선시키기 위한 기회이자, 인생의 깊은 의미를 깨닫고 더욱 충만한 마음으로 인간다워지는 기회라고 마음속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리하여 내가 완전한 인간이 되고 나면, 살아남기 위해 남에게 의지하지 않게 되면, 내가 갖고 있는 것을 함께 나누고 상대가 갖고 있는 것 또한 나눠가질 수 있는 완벽한 연인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pp.26~27
누군가에게 반한다는 것은 서로의 공통점을 사랑하는 것이고,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의 차이점에 반하는 것이다.
p.56
상대방에 대해 말하기보다는 나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늘 깨어 있어야 합니다. 지금 내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것을 마음에 들게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겠어요?
내가 겪고 있는 갈등을 통해 보다 긍정적인 출구를 찾고, 자신의 자아를 성숙하게 만들면 그동안 눈이 멀어 보지 못했던 것들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
p.65
즉,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는 거에요. 내가 좋아하는 것을 당신은 싫어할 수도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 아니에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싸우는 이유는 상대방에게 그의 자세가 올바르지 않다는 것을 끝까지 설득하려 들기 때문이에요. 그러니까 이 세상에 올바른 자세나 행동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상대와의 관계에 충실하자구요.
pp.106~107
- 진정한 사랑은 상대에게 자신이 바라는 모습을 투영하는 행동을 멈추는 것이다. 이제 환상의 그늘에서 벗어나 상대를 바로 보라.
호르헤 부까이, 실비아 살리나스, <사랑은 어떻게 시작되는가> 中
+) 이 책은 아르헨티나의 심리 치료사로 활동하고 있는 호르헤 부까이와 실비아 살리나스가 지은 소설이다. 잘못 전달되는 이메일을 통해 사랑과 연애에 대한 생각을 상대방과 공유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소설인데, 스토리 자체 보다도 주인공들이 주고 받는 사랑과 연애에 대한 생각은 읽을 수록 깊이 빠져든다. 우리는 보통 누군가를 사랑하고 연애를 하면서 다투게도 된다. 그럴 때 우리가 갖고 있는 오해나 편견에 대해 이 책은 정확하게 제시한다.
또한 타인에 대한 사랑은 곧 자신에 대한 사랑에서 시작됨을 보여준다. 타인과의 불화에서 먼저 주시해야 할 것은 그가 아니라 나 자신이라는 점이다. 세상에 반드시 옳은 것은 없듯이 나의 경우 나의 생각이 모두 옳을 리는 없다. 자신을 깊이 통찰할수록 상대방과의 교류가 편해지리란 생각이 들었다. 한번쯤 상대방과 대화를 통해 서로에게 갖고 있는 오해를 풀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고, 상대를 또 다른 나로 투영해서는 안된다. 상대는 타인이지 내가 될 수 없다. 그런 욕심 자체가 불화를 일으키는 것이다.
연애 심리에 대해 풀어 놓은 생각은 탁월하지만 결과적으로 의미있는 결론을 맺은 것 같지 않아서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읽는 내내 남자와 여자의 관계에 대해, 그리고 연애하는 사람들의 잘못된 생각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하게 되었다. 현실과 환상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는 이들에게 권한다. 마치 심리 치료를 받은 느낌으로 마음이 한결 가볍고 상쾌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