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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 라이프
요시다 슈이치 지음, 오유리 옮김 / 열림원 / 200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결국 스스로 자신이 없으니까 이 남자 저 남자 교대로 바꿔가면서 그 숫자를 자신의 가치척도로 삼는 거지. 몇 사람한테 사랑을 받았는지가 아니라 누구한테 사랑받았는지가 중요한데 말이야..........
p.20 [파크 라이프]
"지하철에서 실수로 말을 걸었다던 사람?"
"네 맞아요. 그 사람과 요즘 공원에서 가끔 만나 얘길 하저든요. 근데 그 사람이 꽤 재밌는 얘기를 했어요. 아무것도 숨길게 없으니까 그게 싫어서 억지로 무언가 숨기고 있는 척을 하고 있는 거라나 뭐라나....... 스타벅스에 있는 여자 손님들 얘길 하다가 나온 말이지만......"
p.64
"도대체 왜 모두들 공원으로 몰리는 거죠?"하고 긴토씨에게 물은 적이 있다. 긴토씨는 평소와는 달리 진지하게 한참을 생각하다가 "한숨 돌리려는 거 아니겠어?" 하고 시원스레 답했다. 딱 떨어진 대답이었기 때문에 별다른 대꾸없이 그대로 지나치려 하자, "보라고, 공원이란 장소에선 말이야. 아무일도 하지 않는다고 누가 뭐랄 사람은 없잖아. 오히려 누굴 붙잡고 권유를 하거나, 연설을 하거나, 뭔가를 하려고 하면 내쫓기지."하고 덧붙였다.
p. 76
이 세상에 존재하는 꽃의 수만큼이나 사람에겐 감정이 있다. 이 말도 할머니한테서 들은 말이지만, 문득, 문득, 정말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p.136 [플라워스]
요시다 슈이치, <파크 라이프> 中
+) 이 책은 요시다 슈이치의 2002년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이다. 이전에도 세 번이나 아쿠타가와 상 후보에 오른바 있는 요시다 슈이치의 작품 [파크 라이프]와 [플라워스] 두 편이 실려 있다. 요시다 슈이치의 다른 작품을 살펴보기 전에 [파크 라이프]를 먼저 읽어 보고 싶었는데 다 읽고 났을 때는 좀 실망스러웠다. 도쿄의 히비야 공원을 중심으로 화자와 이름도 모르는 연상의 여인이 만나는데, 공원이라는 공간이 두 사람을 연결해주는 매개적 역할을 한다. 그들의 단순하지 않은 심리상태를 묘사하고 있다.
그런데 그 묘사에 치중하고 있다는 점이 좀 아쉬웠는데, 평론가들의 평가는 치밀한 묘사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심리 또한 그려낼 수 있다는 점, 그건 신선한 기법이며 새로운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나는 묘사한 부분만으로 과연 얼마나 인물의 심리를 그려낼 수 있는지 의심이 됐다. 어쨌든 다른 책을 좀 더 찾아 읽어보아야 이 작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