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 - 세상에서 가장 먼 만행
조연현 글.사진 / 오래된미래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비우고 비우고 또 비워라. 놓고 놓고 또 놓아라. 쉬고 쉬고 또 쉬어라. 무문관 수행자의 글



p.19

 

도둑은 고양간에 몰래 들어가 조심스레 쌀가마를 들어냈다. 들어낸 쌀가마를 지게에 지고 일어서려 했지만 쌀가마가 너무 무거웠던지 도둑은 일어서지 못해 쩔쩔맸다. 그런데 꼼짝도 하지 않던 지게가 어느 순간 번쩍 들렸다. 누군가 지게를 살짝 밀어주지 않고선 이럴 수가 없었다. 도둑이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자 한 스님이 손을 입가에 가져갔다. "쉿! 들킬라. 넘어지지 않게 조심조심 내려가게. 그리고 먹을 것이 떨어지면 또 오게나."



p.74

 

말없던 석봉이 남긴 유일한 문답이 있다. 그는 "누가 가장 세냐"고 물었다. 그러면 사람들은 왕이나 천하장사나 호랑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그는 "참는 장사를 당할 자가 없다"며 "인욕이 제일 강한 것"이라고 했다.



p.210

 

그대의 미래를 알고 싶은가, 그러면 그대의 오늘의 삶을 보라.



p.298

 

 

조연현, <은둔-세상에서 가장 먼 만행> 中

 

 

+) 이 책은 은둔하며 깨달음을 얻은 선사들의 이야기이다. 그들의 숨은 일화를 소개하며 선사들의 깨달음을 쉽게 풀이해준다. 이 책에서 특별한 지식을 얻으려고 하면 안된다. 그저 산속에서 살다 간 선사들의 삶을 통해 스스로 지혜를 배우고 찾아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역시 선사는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삶의 진리를 깨닫는다는 것, 평생 수행해도 찾기 어려운 것이다. 선승의 일화를 통해 삶의 이치 몇 가지를 보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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