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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던지는 사랑의 그물
이외수 지음 / 해냄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길은 떠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돌아오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다.
p.40
험난한 길을 선택한 인간은 길을 가면서 자신의 욕망을 버리는 일에 즐거움을 느끼고, 평탄한 길을 선택한 인간은 길을 가면서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일에 즐거움을 느낀다. 전자는 갈수록 마음이 너그러워지고, 후자는 갈수록 마음이 옹졸해진다.
p.42
세월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쌓이는 것입니다.
p.178
이 세상 시계들이 모조리 작동을 멈춘다 하여도 시간은 흐른다. 지금 아무리 크나큰 근심이 나를 포박하고 있어도 언젠가는 반드시 소멸하고야 만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p.227
이외수, <그대에게 던지는 사랑의 그물> 中
+) 이외수의 산문을 읽으면 잠시 산속 암자에 머문 기분이 든다. 늘 일상에 쫓기고 경쟁 사회 속에서 쉴 수 있는 여유가 부족한 우리에게 그의 글은 잠깐의 여유를 선물한다. 개인적으로 이외수라는 소설가를 신뢰하고 존경하는데, 그것은 그의 문장 하나 하나에는 진심이 묻어나기 때문이다. 요즘 들어서 그의 대중성이 그를 망치는게 아닐까 걱정되기도 하나, 그정도에 변할 사람 같지는 않다.
이 책을 친구에게 선물하려고 한다. 바쁘지만 그 속에서 자신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이 책에는 이외수의 젊은 날과 그의 방황기, 또한 짧게 언급하는 사회 비판이 녹아 있다. 산문집으로 출판된 것이므로 끈질긴 사유의 고리보다 하나의 사유를 펼쳐놓는 그의 재주를 발견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나는 60대의 이외수만큼 20대, 30대의 이외수를 좋아한다. 참 배울점이 많은 작가이다.
오늘처럼 흐린 날, 따뜻한 녹차 한 잔 마시며 읽어보아도 좋을 책이다. 경우나 상황은 다를지 모르나 그가 말하는 삶의 진정성을 독자들이 공유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