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물을 맑은 물로 바꾸는 가장 좋은 방법은 끊임없이 맑은 물을 흘려보내는 것이다. 마음도 그러하다. 마음의 공간이 더럽혀졌다면 맑은 마음을 계속 흘려보내면 될 일이다. 자신의 일과를 적고 그것을 돌아보며 그에 관한 생각, 감정, 행동을 차례대로 써보자. 자신에게 어떤 물을 흘려보내는지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p.39
무엇이든 처음 시작하려는 동기가
실행으로 옮겨지기까지
끊임없는 저항이 올라온다.
그런 마음들과
쉴 새 없이 싸워가며
우리는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도전하는 중이다.
마음이 힘들다.
앞만 보고 가니 아직도
제자리 걸음인가 싶어 답답하기만 하다.
얼마나 왔을까?
돌아보니 제법 올라왔다.
걸음이 빨라지고 몸도 가볍다.
이제야 나아갈 힘이 생긴다.
첫걸음이 어느새 길을 내고 있다.
pp.66~67
나보다는 우리, 또는 널 위해로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누군가를 위해 사는 삶은 자신을 행복하게 해 주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제 주변을 신경 쓰지 말고 자신이 원하는 한 방향만 보고 달려보자. 조금 이기적이어도 괜찮다.
당신의 신남은 대단하지 않아도 좋다. 누군가에게 보여줄 성취가 아니니, 당신이 살아있다 느낄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괜찮다.
pp.100~101
우리는 가끔 잘못된 걸 알지만 여러 이유로 그것을 되돌릴 타이밍을 놓친다.
순간의 분주함, 창피함, 당황스러움 또는 욕심과 행위의 합리화 등으로 그렇게 상황을 회피한다. 이것이 반복되면 도덕적 양심은 무뎌지고 자신을 기만하는 태도가 강화된다. 결국 스스로를 괜찮은 사람이라 착각하면서 성장이 정체되는 것이다.
때로 잘못 끼운 단추처럼 삶의 모든 지점을 어긋나게 만들기도 한다. 대부분의 중독도 그러하다.
그러나 자신들이 크게 착각했던 것은 자신이 원하면 언제든지 멈출 수 있을 것이라는 오만이 있었음을 말이다.
pp.104~105
일상의 질서가 강박적으로 만나지는 사람들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그 자체로 숙제가 되지만 괜찮다.
당신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은 무언가 했던 시간을 몇 배로 의미 있게 만든다. 언제나 매 순간 최선이었던 당신이어서 가능한 일이다.
p.143
내가 만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감받기를 원한다. 옳고 그름에 따른 논리적 납득이 아닌, 그저 그의 상황이 되어 똑같이 느끼며 함께해 주길 바라는 것이다. 늘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필터를 존중해 주는 것이다. 스스로를 가장 잘 공감해 주는 당신이 되길 바란다.
p.161
절망의 숲에서 길을 잃은 사람에게 당신의 방법을 조언하지 말자. 당신이 아무리 선한 의도를 가졌다 하더라도 그것이 그에게 더 큰 좌절을 가져다줄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지켜내기 위해 꾸준히 반복해온 생각과 행동이 있다. 그것은 누군가의 조언을 통해 바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당신은 아파진다. 당신의 생각이 마음 밖으로 나와 누군가를 향하게 될 때, 당신에게 기대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저 절망이라는 이름의 겨울이 그에게 얼마나 아프고 힘든지를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pp.214~215
박경화, <Re :봄 나로부터 나에게> 中
+) 이 책은 '나'라는 존재가 우리 자신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 주는 에세이집이다.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 즉 나에서 시작해 나로 돌아오는 여정을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의 흐름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심리상담사인 저자는 계절이 순환하듯 흘러가는 일상에서 스스로에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함을 언급한다. 나를 들여다보며 내 안의 씨앗을 가꾸고 봄의 따스함과 희망의 소리에 귀 기울여보자고 조언한다.
뜨거운 여름 태양 볕처럼 목표를 향해 달리다가 넘어지거나 힘든 상황을 마주해도 성장하는 과정임을 인지하며 거친 생의 파도에 몸을 맡겨보자고 말한다.
그리고 풍요로운 달빛으로 가득 찬 가을, 나무 그늘에 기대 멈춤의 시간을 가지자고 권한다. 자기 안에 몰입해 스스로를 비우고 자신의 깊이를 확인하며 자기만의 색을 찾자고 이야기한다.
그러면 어느 순간 정지된 찰나를 넘어 자신의 소리에 반응하고 걸어온 길이 최선이었음을 알게 된다. 겨울의 세찬 바람에 흔들리고 어둠 속에서 방황해도 회복과 재생의 시간은 온다는 말이다.
그렇게 다시 봄이 온다. 자신을 느끼고 정체성을 찾아가는 흐름 속에서 우리는 다시 일어서는 법을 배우고 빛나게 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심리 상담의 사례를 따로 제시하기 보다 각각의 글에 다양한 사람의 이야기를 녹여냈다. 마음 아픈 사람들의 고민과 걱정에 저자의 정성스러운 조언을 담아 에세이로 풀어냈다.
그들에 대한 위로이면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을 위한 위로이기도 하다. 이 책을 심리치유 에세이로 설명하지만 사실 위로 에세이, 회복 에세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있는 힘껏 애쓰며 살아온 이들에게, 자기 자신보다 누군가를 위해 더 노력한 이들에게, 상처 입어 아픈 이들에게, 절망의 어둠에 빠진 이들에게 부드럽지만 단단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살면서 자기 자신만큼 소중한 존재는 없으며, 누구보다 먼저 우리가 스스로를 아끼고 보듬어야 한다고 알려주는 책이다. 또 독자가 스스로를 믿는 단단한 사람이 되기를 소망하는 책이기도 하다.
여러 편의 단상이 실린 책인 만큼 명상하듯 천천히 읽으며 '나'를 바라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듯하다. 저자의 언급처럼 '나'를 기록하고 돌보는 순간이 필요함을 가르쳐 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