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 강아지, 인생 2회차! 내인생의책 그림책 134
태미 포스터 지음, 마르고 데이비스 그림, 조선희 옮김 / 내인생의책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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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하인드바텀 씨는 지팡이를 휘두르고,

코를 풀며 문을 쾅 닫아버렸어요.

"그 지저분한 개도 데려가!"

그가 소리 질렀어요.

어느 날 하인드바텀 씨가

개를 끌어안고 목욕통에 넣었어요.

"너 여기 있을 거면, 냄새나면 안 돼!"

그가 엄하게 말했어요.

시간이 흘러, 하인드바텀 씨는 창문을 활짝 열어 햇빛을 들였어요.

그러자 사람들이 그의 문을 두드리게 됐지요.

그러다 그는 갔어요.

개는 속으로 다짐했어요.

다시는 누구도 사랑하지 않겠다고.

태미 포스터 지음, 마르고 데이비스 그림,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 강아지, 인생 2회차!> 中

+) 이 그림책은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고, 그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 상황도 잘 묘사하고 있다.

책의 제목과 함께 실린 첫 장의 그림과, 마지막 장의 그림을 같이 펼쳐두고 보면 사랑하는 마음이 어떤 모습인지 은은하게 느껴진다.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것, 어떤 생명이든 서로를 생각할 때 생겨나는 것, 마음에서 마음으로 이어지는 것,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스며드는 것.

이 책은 사랑이 무엇인지 수묵화처럼 그려내고 있다. 상대방이 누구든 상관없이 사랑은 피어난다는 걸 담아냈다. 강아지와 할아버지, 그리고 어린 소녀는 사랑하는 이를 생각하고 보살피며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본다.

그렇게 서로에게 물들어가며 생의 의지도 갖고 삶의 활력도 얻고 행복한 순간도 만든다. 그때는 그게 사랑이라는 소중한 감정인지 몰라도 언젠가는 알게 된다.

물론 아픈 이별의 순간도 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다시 새로운 사랑을 만날 수 있다. 이별의 상처가 너무 커서 또 사랑하지 않기로 마음먹어도 사랑하는 마음은 그런 의지와 관계없이 조금씩 형성된다.

'다시는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을 거야.' 하고 다짐하는 강아지가 어린 소녀를 만나 다시 사랑을 시작하는 것. 자기도 모르게 소녀를 바라보고 생각하고 함께하는 시간을 기다리는 것.

이렇게 이 책은 아이들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는 순간, 온전히 사랑하는 모습, 이별을 견디고 희망을 갖는 상황, 그리고 사랑은 계속된다는 것 등을 표현한다.

그림을 보면 강아지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만큼 강아지가 사람들에게 어떤 표정과 자세를 취하는지도 알 수 있다. 그런 한 장면 한 장면에서 사랑은 일방적인 게 아니라는 걸 느낄 수 있다.

책을 다 읽고 또 한 번 첫 장의 그림과 마지막 장의 그림을 보면 좋을 듯하다. 할아버지와 강아지의 뒷모습, 강아지와 소녀의 뒷모습에서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사랑을 발견할 수 있다.

어른들이 아이들과 함께 책을 본다면 글을 읽어주되, 아이들이 스스로 그림을 통해 느끼고 생각할 수 있도록 유도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인생에서 사랑과 이별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가르쳐 주고, 모든 존재가 사랑하고 교류할 수 있다는 것도 배울 수 있는 책이라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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