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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개인이 되자 - 내향인의 번아웃 해결책
진민영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25년 12월
평점 :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살아야 할 이유가 분명한 사람은 자신의 필요가 분명한 사람이다. 그리고 이 필요는 타인의 삶에 기여함으로써 만들어진다.
나로 인해 누군가의 삶이 변했거나 타인의 하루에 행복을 더했다면, 단 한 사람에게라도 나는 꼭 필요한 존재가 된다. 이는 자신을 지탱하는 가장 확실한 이유가 된다.
자존감 결여의 가장 큰 원인은 스스로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된다.
p.25
자신을 위해 사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스스로의 삶을 오직 자기 자신으로 채우는 것이 스스로를 위해 사는 올바른 방법은 아니다. 자신을 위해 사는 방법은 역설적이게도 타인을 위해 사는 것이다.
'나'로 채울 수 있는 마음의 여유에는 한계가 있다. 그 이상은 타인과 사회, 세상을 위한 자리들이다.
봉사와 기여는 자기 자신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만든다.
자신을 존중할 수가 없다면 스스로를 존중하고 싶은 이유가 왜 없는지 물어야 한다.
pp.28~30
몸에 지닌 물건이 잡다하면 걸을 때 불편하고, 무거운 가방은 짐스럽게 여겨진다. 몸이 힘들면 분노의 허들도 낮아진다. 사소한 일에도 기분이 상하고 별것 아닌 일에도 견디지 못하는 뾰족한 사람이 된다.
몸이 가볍고 손도 자유로우면 무엇 하나 계획한 대로 되지 않는 날에도 관용을 베풀 수 있는 넉넉한 사람이 된다.
pp.71~72
인간의 몸만큼 삶의 활력을 투명하게 증명하는 존재가 없다. 활력 없는 삶은 가진 체력, 지구력, 탄력, 신체의 물리적 능력치를 좀처럼 쓸 기회가 없는, 즉 움직임이 부재한 삶이다. 에너지가 쌓이기만 하고 발산되지 않으면 건강한 인풋이 들어올 자리가 없어진다.
p.86
좋아하는 것을 감탄만 하는 것은 쓸쓸하다. 어설퍼도 괜찮으니 거침없이 미숙한 생산자가 되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객석이 아닌 무대에 올라보면 또 다른 세상이 보인다. 물질 소비만 했던 사람에게 경험 소비는 완벽한 신세계다.
pp.89~90
제발 스스로에게 관대하지 말자. 나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아야 한다. 과할 정도로 엄격하게 휴식과 충전을 의무화하자. 함께의 시간을 가치 있게 만들기 위해 혼자의 시간이 필요하다면, 한없이 시간을 내주자. 동시에, 내게 가장 잘 어울리는 함께의 형태도 공부하자.
p.110
새해가 되면 완벽히 다른 사람이 되겠다는 가혹한 결심을 하기보다, 작년 한 해 수고할 만큼 수고한 자신의 등을 토닥토닥 말없이 두드리며 새해에는 조금 더 천천히 느슨히 걸어보자는 말을 건네는 건 어떨까.
장대한 버킷 리스트 대신 더하고 싶은 열 가지와 줄이고 싶은 열 가지 리스트를 만들어보라. 소심하고 하찮은 변화도 촘촘하게 쌓이면 성장과 성취로 이어진다.
p.119
불안은 형체가 없지만 불안을 자극하는 것들은 분명한 형체가 있다.
불안하지 않을 수 있는 힘은 내 안에서 나오지 않는다.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내가 선택하고 조성한 환경, 공간, 시간에서 나온다.
pp.147~149
진민영, <행복한 개인이 되자> 中
+) 이 책은 행복한 개인이 되기 위해 무엇을 더 할 수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덜 해야 하는지 일상의 방향을 잡아주는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내향인의 번아웃 해결책'을 부제로 선택했다. 이는 내향인의 관점과 번아웃을 경험한 이들의 시선 모두를 집중하게 만드는 말이다.
어떤 이유에서건 번아웃을 경험하며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있다. 이 책은 그들이 그 상황을 무사히 지나가기 위해 어떤 방법들을 시도하면 좋은지 설명해 준다.
또 인간관계에서 내향인으로서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언급하고, 사람 사이에서 애쓰는 내향인들에게 위로의 목소리와 함께 생활의 길잡이가 되어준다.
자존감이 낮아 사는 게 무의미할 때, 자신감이 떨어져 힘들 때, 열심히 살면서도 공허하고 허무할 때, 상처를 주고받는 관계에 지칠 때, 적성과 현실 사이에서 흔들릴 때, 이유가 있어도 혹은 없어도 불안할 때 등의 순간에 저자는 주목한다.
저자는 어떤 단상에서도 본인이 겪으며 느꼈던 감정들을 떠올리고 그때의 선택과 결과를 생각한다. 그리고 상황별로 솔직한 모습과 감정을 표현하며 독자들이 미리 알아두면 좋을 삶의 지혜를 전달한다.
저자의 삶에서 '균형'이란 객관적인 만큼 가치 있는 일이라는 걸 책을 볼수록 느낄 수 있다. 어떤 일과 관계에서도 저자는 우리가 스스로 균형을 잘 잡아야 흔들리는 시간이 적다는 것을 강조한다.
어려움을 먼저 겪은 인생 선배로서 인간관계와, 자기 자신의 정체성, 일상에서의 불안, 자신감과 자존감에 대한 고민 등을 진지하게 살펴보며 위안과 위로는 물론 지혜로운 조언을 덧붙이는 책이다.
문장 하나하나에서 저자의 확고한 입장과 단호한 생각이 느껴진다. 이는 몸소 체험한 시행착오의 과정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본다.
번아웃을 겪으며 지친 사람들, 내향인으로서 사회생활하는 게 힘든 사람들, 불안을 넘어 평온한 일상을 찾고 싶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작지만 단단하고 알찬 책이라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