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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연대기 - 식빵언니, 클러치박, 배천, 최리, 블로퀸, 쏘캡까지 ㅣ 루틴 10
김효경.류한준 지음 / 북콤마 / 2024년 10월
평점 :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그해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제도가 처음 시행됐다. 그러면서 세터들의 연쇄 이동이 뒤따랐다. 한국배구연맹은 판정 시비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디오 판독을 전격 도입했다.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첫 시도이고 세계에서도 최초였다. 2점짜리 후위공격은 5세트엔 1회만 인정하기로 했다가 해당 시즌을 끝으로 제도 자체가 폐지됐다.
p.37 [2007/08 시즌 - 부활]
그해 대표팀은 세 대회에 나가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발리볼네이션스리그 12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동메달,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 조별리그 탈락. 30경기 가까이, 그것도 대부분 풀타임으로 뛴 대표팀 선수라면 오프시즌 동안 체력 소모가 만만치 않았다. 이재영과 박정아, 이효희, 임명옥 등이 쉬지 못했다. 그렇게 대표팀의 일정이 마무리됐지만 도쿄 올림픽을 2년 남겨두고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었다.
p.109 [2018/19시즌 - 명승부]
정대영은 V리그 역사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여럿 세웠다. 미들 블로커인데도 후위에 설 때 교체되지 않고 플레이를 했다. 그러면서 2005년 원년 정규리그에서 득점왕과 블로킹왕, 수비상을 싹쓸이했다. 세 상을 한꺼번에 받은 선수는 지금까지 그가 유일하며 앞으로도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역대 최고의 올라운드 플레이어를 뽑으라면 김연경과 함께 첫손에 꼽힐 선수다.
p.169 [미들 블로커가 후위공격까지 - 정대영 - 2005시즌]
"앞으로 이런 선수가 나오는 일은 다시없을 것 같다."
2005년 10월 26일, 2005/06시즌을 앞두고 열린 신인 드래프트. 당시 현장을 찾은 사령탑 5명(5개 팀)을 비롯해 한국배구연맹 관계자, 여고 배구부 지도자들이 한목소리로 얘기했다. 주인공은 한일전산여고(현 한봄고)의 김연경이었다. 2004년 2학년 무렵부터 공격뿐 아니라 수비와 서브 리시브에서도 고교 무대 수준을 뛰어넘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p.179 [리그의 아이콘 - 김연경 - 2005/06시즌]
이정철 감독은 훈련의 효과를 믿는 지도자다.
이 감독은 경기에서 이기더라도 내용이 좋지 않으면 표정이 밝지 않았다. 기자회견 장에 들어서면 기록지를 살피며 조목조목 아쉬웠던 부분을 이야기했다. 그래도 연습이나 경기 도중 선수를 직접 칭찬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인터뷰에선 선수에 대해 만족스러운 면을 말하기도 했다.
p.267 [통산 최다승 감독, 코트의 호랑이 - 이정철 - 2012/13시즌]
김효경, 류한준, <V리그 연대기> 中
+) 이 책은 여자 프로배구의 역사를 시즌별로 살피며 열정적인 선수들을 주목해 그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V리그 '연대기'라는 제목에 맞게 2005년 프로 원년을 시작으로 2025년 시즌까지 여자배구에 어떤 사건들이 있었는지 리얼하게 다루고 있다.
전반부인 '시즌 스케치' 부분에서는 각 시즌별 여자 프로배구 선수들의 활약과 팀별 포지션 전력, FA와 트레이드 움직임, 규정의 변화, 시즌마다 있는 결정적 순간 등을 사실 위주로 담아냈다.
후반부인 '열정의 역사'에서는 2005년 시즌부터 2024년 시즌까지 주목받은 열정적인 선수들이 등장한다. 그들의 경기력에 대한 분석과 배구 선수로서의 시작, 전성기, 은퇴, 복귀 등의 내용을 인터뷰와 분석 자료를 통해 언급한다.
이 책은 여자배구의 역사를 경기 내용 중심으로 성실하게 풀어낸 책이다. 스포츠 기사를 읽듯 시즌별 내용은 담은 느낌이라, 프로여자배구의 역사를 세세하게 알고 싶은 이들에게 의미가 있을 듯하다.
배구 경기의 내용이나 규칙 등을 설명한 게 아닌, 순수하게 배구 경기의 연대기를 적고 있는 책이라는 점을 고려했으면 싶다.
프로여자배구 경기를 학문적으로 연구해 보고 싶은 이들이나 지난 시즌 관련 분석 자료로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될 듯하다.
다만 대중적인 관점으로 배구에 대한 포괄적 정보나 선수들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은 글들은 아니기에 참고하면 좋겠다.
에세이 형식으로 담고 있지만 느낌은 깔끔하게 정리된 스포츠 기사 같다는 생각을 했다. 여자배구 경기의 현실적인 현장 상황을 차분하게 전달한 책이라고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