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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학의 자리
정해연 지음 / 엘릭시르 / 2021년 7월
평점 :
그런데 다현은, 누가 죽였을까?
2%
"알 수 없지. 확실한 건 우발적 살인이 아니라는 거야. 계획 살인이야."
"고등학생을 왜 그렇게까지...... 이런 어린애가 그 정도로 원한을 살 일이 있을까요?"
"사람 일은 아무도 몰라. 아무도."
30~31%
김준후는 반박해 보려는 듯 입을 벙긋거리다가 다물었다. 완전히 당황한 것이다. 공자가 말했다. 사람은 궁해지면 거짓말을 한다고. 뭐라고 답변을 할 것인가.
64%
너무 부연이 길었다. 과한 설명은 오히려 거짓의 냄새를 풍긴다. 그 점이 마음에 걸렸지만 영주는 별다른 의심을 하는 것 같지 않았다.
67%
"내 인생에 이혼은 없어요."
"난 당신의 완벽한 인생을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 아냐."
"난 당신 사랑해요."
"나도 사랑했어."
79%
정해연, <홍학의 자리> 中
+) 이 작품을 읽기 전에 작가와 소설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잘 알지 못했다. 하지만 많은 독자들이 즐겨 읽고 있었고 어떤 내용이길래 그런가 궁금해졌다.
그리고 소설을 펼쳐든 순간부터 마지막 마무리까지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높은 흡입력을 가진 추리소설이라는 생각을 했다.
한 남자가 호수에 시체를 버리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렇게 시작된 이야기는 쉼 없이 범인 찾기로 이어지면서 등장인물들의 얽히고설킨 사연과 비밀이 하나씩 드러난다.
무엇보다 결말의 반전이 놀라웠는데 그건 예측하기 힘든 파격적 결말이라서 이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스스로를 고정관념이나 통상적 관점이 짙은 사람이라는 걸 확인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결말을 예측한 독자가 있지 않았을까. 스포 금지라는 말에 동의하며 되도록 소설의 내용을 언급하지 않으려 자제해 본다.
한 편의 영화를 본 듯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은 추리 소설이다. 소설의 내용이 가치관에 따라 거슬릴 수도 있겠지만, 추리 소설로서의 기능을 충분히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소설에 몰입해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영화 한 편 보듯 시간이 술술 잘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