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 중독 클럽
이온화 지음 / 한끼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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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나도 저렇게 반응해 줄걸......'

호감이 있는데도 까칠하게 대했던 건 출사에 정신이 팔려 있는 태현에게 나도 좀 봐 달라는 투정이었다. 그 어리숙함을 아낌없이 티 내고 다녔던 이도는 자기 마음을 앞세우느라 상대의 표정은 전혀 읽지 못했다.

p.37

"그냥 좋아할 수도 있는 거잖아. 존재감 없는 사람들은 잘나고 멋진 사람 좋아하면 안 돼?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데 그게 뭐가 문제야."

그 말을 들은 우주는 왠지 모를 고마움을 느꼈다.

p.87

"뭔가를 좋아할 줄 아는 사람이 나쁜 사람일 리 없어."

p.128

"그 형이 사진에는 영 관심이 없어."

"너랑 친해지고 싶다면 네가 좋아하는 걸 존중해 주겠지."

"좋아하는 걸 존중해줘?"

"응. 가까워지고 싶다는 감정이 진심이라면 그 사람이 하는 모든 일을 다 응원하게 돼. 전혀 관심이 없던 일까지."

p.137

그리고 연아는 태현의 마음을 정리시켜 버리는 말을, 이번에도 똑같이 하고야 말았다.

"바라보는 곳이 같으면 아무리 다른 사람이라도 친구가 돼. 그런데 바라보는 곳이 다르면 아무리 같아도 언젠가는 멀어져. 난 너랑 즐겁고 좋은 이야기만 하고 싶었어."

p.151

이온화, <짝사랑 중독 클럽> 中

+) 이 소설은 아무도 모르게 짝사랑에 빠져 가슴앓이 하는 고등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이면서 시작된다. 이들은 짝사랑 중독 클럽의 초대장을 받으면서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네 명의 학생들은 각각 짝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했다가 거절당한 경험도 있고, 자기 마음을 전혀 모르는 상대방으로 인해 상처받은 경험도 있다.

그런 이들에게 짝사랑을 고백할 수 있는 결정적 타이밍이 주어진다. 거절당하기 전 혹은 고백할 수 있는 그 순간으로 시간이 돌아가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이들이 각자 선택과 결정을 할 수 있는 순간으로 돌아갈 때 읽는 묘미가 있다. 좋아하는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그들의 반응에 어떤 마음으로 응해야 하는지 등을 통해 아이들은 배우고 한층 성장한다.

저자는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얼마나 소중하고 진실한 것인지 잘 보여주고 있다. 과거로 돌아간 아이들의 용기 있는 선택과 상대방을 배려하는 자세가 진정성 있게 표현된다.

그리고 이 소설은 짝사랑 이야기 외에 이들이 함께 고민하는 이야기가 또 하나의 축으로 등장한다. 그 사건을 중심으로 아이들은 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 가볍게 여긴 소문의 잔혹함, 두려움을 극복하고 친구를 위해 용기 내는 자세 등도 알게 된다.

이 작품을 로맨틱 판타지에 스릴러 장르까지 겸한 청소년 소설이라고 불러도 좋을 듯하다. 스릴러 사건을 추리하며 따라가는 아이들의 동선도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 같다.

이 책을 읽는 청소년들이라면 네 명의 친구들과 함께 고민하고 생각할 것이다. 과거로 돌아간다면 어떤 선택을 하는 게 좋을지, 아이들의 떨리는 마음이 고스란히 와닿는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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