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어나더커버)
태수 지음 / 페이지2(page2)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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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함은 체력에서 나온다. 달달한 사랑이나 찐한 우정도 결국 다 건강해야만 가능했다.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사람에겐 부모도 부부도, 결국은 남이다.

어쩌면 그래서 혼자가 좋다는 사람이 갈수록 많아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혼자만 될 수 있으면 이 모든 귀찮음과 짜증, 쓸모없는 대화에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니까. 그러나 알다시피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

4%

"할미가 젤루 억울한 건 나는 언제 한번 놀아보나 그것만 보고 살았는데. 지랄, 이제 좀 놀아볼라치니 다 늙어버렸다. 야야, 나는 마지막에 웃는 놈이 좋은 인생인 줄 알았다.

근데 자주 웃는 놈이 좋은 인생이었어.

그러니까 인생 너무 아끼고 살진 말어. 꽃놀이도 꼬박꼬박 댕기고. 이제 보니 웃음이란 것은 미루면 돈처럼 쌓이는 게 아니라 더 사라지더라."

22%

생각이 많은 사람일수록 오늘을 살지 못한다고 한다. 사람이 하는 생각이란 대부분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래에 대한 걱정이기에 생각이 많을수록 오늘을 떠나보내기가 힘들어진다고.

42%

무례함은 타인을 상처 내는 데 쓰이지만 솔직함은 오히려 상처를 고백할 때 쓰였다.

44%

미련해서 꾸준한 게 아니라 흔들리지 않아서 꾸준할 수 있다. 무언가를 남겨야 해서 열심히 사는 것이 아니라 삶을 낭비하고 싶지 않기에 열심히 산다. 그렇기에 꾸준함이란 미련함이 아닌 단단함이다.

57%

어린 시절 할머니는 말했다. 살다 보니 세상에서 젤로 힘든 게 성공이 아닌 만족이라고. 그때는 이해가 가지 않던 그 말이 이제 와 사무친다.

63%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짜릿함보다는 안도감에, 특별함보단 일상적임에 더 가깝다. 아무 탈 없이 일할 수 있어서, 아픈 곳 없이 가족과 통화할 수 있어서, 희망은 없어도 절망도 없이 내일을 또 살아갈 수 있어서 행복할 수 있는 게 지금의 내 삶이다.

78%

우린 너무 쓸데없이 불행하고

너무 복잡하게 행복하다

98%

태수,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中

+) 이 책은 일상의 패턴에 지친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한다. 삶을 살아내는 것이 녹록지 않음을 이해하는 저자가 그만의 화법과 문체로 진심을 담아 글로 구성했다.

단상 형식의 에세이들을 모아 엮은 이 책은 소제목에서부터 공감이 되고 위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알고 있었지만 두루뭉술했던 생각들을 저자가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비유로, 때로는 일화로, 때로는 할머니의 덕담과 지혜로, 때로는 경험으로, 저자는 어른으로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진정한 행복이란 어떤 것인지 전달한다.

저자의 말처럼 다정함은 체력에서 나온다. 우리 자신의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주변인에게 관심을 갖고 베풀 수가 있다.

또 솔직함을 빌미로 타인에게 무례하게 구는 이들을 멀리하고 좋은 사람들을 더 생각하는 것이 낫다. 그리고 아무 일 없는 평범한 일상에 감사하며 행복할 줄도 알아야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가 살면서 순간순간 느낀 것들을 정돈된 사유와 감정을 담아 진솔한 문장으로 풀어냈다.

천천히 시간을 두고 이 책을 읽었다. 한 꼭지 한 꼭지 읽으면서 깊이 공감하기도 하고, 스스로를 돌아보기도 했으며, 새롭게 용기를 내기도 했다.

잘 몰랐던 생각과 감정들을 대신 잘 정리해 준 저자의 문장들에 고마움을 느꼈다. 일상에 지쳐 잠시라도 위로와 공감의 말들을 접하고 싶은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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