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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십 대를 지탱해 줄 다정한 문장들 - 김혜정의 청소년을 위한 힐링 에세이
김혜정 지음 / 다산에듀 / 2025년 7월
평점 :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어떤 사람도 잘되는 인생만 살 수는 없어요. 실패하지 않는 건 불가능해요.
어른들이 여러분에게 알려줘야 할 것은 실패하지 않는 법이 아니에요. 잘 실패하는 법을 알려줘야 해요. 실패해도 다시 일어서는 법,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을 때 경로를 수정하는 법, 실패했을 때 나를 다독이고 위로하는 방법 등 잘되지 않아도 괜찮다고 여기는 걸 알려줘야 해요.
p.8
며칠 전에 강연을 갔는데 한 학생이 제게 묻더라고요. 하고 싶은 게 있는데 확신이 없다며, 어떻게 하면 확신을 가질 수 있느냐고요. 저는 웃으면서 대답했어요.
"일단 해봐요. 확신 갖고 시작하길 기다리다가는 아무것도 못 해요."
꾸준히 하는 힘을 기르세요. 무언가를 꾸준히 하는 것도 중요해요. 저는 '성실도 재능이다'라는 말을 좋아해요. 꾸준함은 이길 수 없어요.
pp.28~30
사람의 에너지는 축적되지 않아요. 시간이 지나면 사라져요. 십 대의 에너지는 십 대에만 쓸 수 있어요. 그러니 오늘의 에너지를 다 사용하세요. 한정판인 오늘을 놓치지 말고 다 누려요.
p.98
평균은 중간을 이야기해요. 그런데 사실 이 평균은 모든 것을 다 합친 후 그 수만큼 나눈 것뿐이에요. 절대 평균이 정상이고 평균을 넘어서거나 못 미치는 게 비정상은 아니에요.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평균과 차이가 날 때 조바심을 내죠.
평균 점수에 미치지 못했다고 조바심 낼 필요 없어요. 부족한 나 역시 평균을 만들고 있거든요. 반대로 평균 점수보다 높다고 내가 월등히 뛰어난 사람도 아니랍니다. 너무 자만하지 마세요. 모든 사람이 다 똑같은 수치로 산다는 건 다양성이 제로라는 거예요.
pp.138~140
꼬여도 돼요. 단, 리본 정도만 꼬이는 게 좋긴 해요. 리본은 한 번 잡아당기면 쓱 풀리잖아요. 우리 그 정도는 꼬여 살아요.
p.187
앤디는 점원에게 누군지도 모르는 자신을 왜 아무것도 묻지 않고 돕냐고 묻죠. 그러자 점원이 말해요.
"오늘은 내가 상처를 봐줄게요. 내일은 넘어진 사람을 보면 일으켜 주세요. 아무도 혼자는 못 살아요."
- 영화 [올드 가드] 중
p.212
김혜정, <흔들리는 십 대를 지탱해 줄 다정한 문장들> 中
+) 이 책은 수많은 강연으로 십 대들과 만나온 저자가 불안과 걱정으로 흔들리는 그들을 위해 작성한 것이다. 청소년에게 따뜻하게 손을 내미는 문장들로 구성했기에 곳곳에서 힐링 접점을 만날 수 있다.
저자는 자라고 있는 청소년들이 잘하고 있는지 불안해할 때 그들의 마음을 알아가는 과정이 중요함을 언급한다. 그리고 그에 맞게 자기만의 속도로 꾸준히 걷는 것, 그렇게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을 알려준다.
또 그 한 걸음 한 걸음의 끝에서 더 나은 미래를,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생각하고 고려해야 할 부분들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어른이지만 어른의 시선으로 청소년들에게 다가가려 하지 않는다. 되도록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조심스럽게 다가가 친한 선배 언니나 누나처럼 가볍게 대화를 나눈다.
저자 개인적 경험을 토대로 자신이 겪은 불안과 걱정 그리고 두려움을 진솔하게 말하며 청소년들의 마음을 헤아려 준다.
막막한 순간에 어떤 선택을 했는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다른 어른들은 어떤 선택을 했는지, 영화나 책에서는 어떤 선택을 하는지 등을 보여준다.
제목처럼 흔들리는 이들에게 순간순간 지탱할 힘이 되어 줄 다정한 문장들이 담겨 있는 책이다. 꼭 십 대라는 틀을 정하기보다 지금 자기 삶에서 불안한 이들 그 누구라도 읽으면 위로가 되리라 느낀다.
나이와 상관없이 사람들은 대부분 각자의 삶에 고민과 걱정, 불안이 있다. 그때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좋은지 망설이고 있다면, 이 책에서 접한 한두 문장이 기꺼이 힘이 될 거라 여긴다.
우리가 힘들 때, 인생 선배로서 먼저 겪은 경험담을 설명하며 우리 곁에서 함께 걸으며 우리의 선택에 힘을 보태주는 메시지가 담겨 있는 책이었다.
어떤 선 앞에서 머뭇거리는 이들에게 한 걸음 나아갈 용기와 응원을 해주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때로는 단호하게 때로는 다정하게 때로는 지혜롭게 다가오는 문장들이 실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