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이라면 군주론
김경준 지음 / 믹스커피 / 2024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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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군주론>은 인간의 본성, 조직의 성격, 리더십, 통치 기술 등에 걸쳐 핵심을 꿰뚫고 있다. 수없이 쏟아지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시대를 초월하는 고전의 반열에 올랐다.

p.10

기업, 개인을 포함해 어떤 집단도 생존을 위해 구사하는 책략과 속임수는 본능적이다. 물론 개인이든 조직이든 위장과 속임수만으로 성공할 순 없다. 장기적으로는 결국 성실하고 신뢰를 지키는 개체가 살아남고 발전한다.

현실을 살아가는 근본은 신뢰와 성실이다. 그러나 위장과 속임수로 가득 차 있는 세상에서 자신을 지키지 못하는 순진함으로는 생존도 기대할 수 없다. 따라서 위장과 속임수에 속지 않도록 자신을 방어하면서 적절히 대응하는 역량을 현실적으로 갖춰야 한다.

pp.53~54

사람을 지배하는 건 논리가 아니라 감정이다.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하고자 논리적 근거를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감정을 합리화하고자 논리를 동원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사람들은 사실이기 때문에 믿는 게 아니라 믿고 싶기 때문에 믿는다.

지식인과 리더의 차이점은, 지식인은 논리를 만들지만 리더는 사람을 움직인다는 점에 있다. 따라서 리더는 사물을 논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과 함께 사람의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미지를 만들어 소통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p.88

'완벽한 선을 추구하지 말고 악해지는 법도 배워야 한다. 모든 면에서 완벽한 선을 추구하는 사람은 악한 사람들 속에서 파멸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신을 지키려는 군주는 악해지는 법을 배워야 한다.'

ㅡ [군주론] 15장

p.106

'인간은 두려워하던 자보다도 애정을 느끼던 자에게 더 가차 없이 해를 입힌다. 원래 사람은 이해타산적이어서 단순히 은혜로 맺어진 애정쯤은 이해관계가 부딪히는 기회가 생기면 즉시 끊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려워하는 자에 대해선 처벌이라는 공포로 묶여 있기에 결코 모르는 척할 수 없다.'

ㅡ [군주론] 17장

p.167

지식인은 논리로 말하고 리더는 결과로 말한다. 합당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는 지식인이 인정을 받지 못하듯, 의도했던 결과를 만들어 내지 못하는 리더도 평가받기 어렵다.

p.263

마키아벨리의 사상은 이 지점에서 현재적 생명력을 갖는다. 그는 선악을 부정하는 반도덕이 아니라 선악을 초월하는 초도덕을 주창했고, 부정적 비관도 아니고 막연한 낙관도 아닌 긍정적 현실론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현실에 기반한 낙관주의로 평가할 수 있다.

p.323

김경준, <오십이라면 군주론> 中

+) 이 책은 제목에서도 연상되듯,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지금의 시대에 대입해 현실적으로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군주론>의 핵심적인 구절들을 직접 인용해, 오십 대의 나이쯤에 꼭 한 번을 읽어야 할 인간의 생존 전략들을 풀어냈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삶의 리더가 되기 위해 어떤 덕목이 필요한지, 선과 악 그리고 자애로움과 엄격함 사이에서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안팎의 위기와 흔들림에 대응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군주론에서 어떤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이 책은 조직을 이끄는 리더가 읽으면 조직을 현명하게 통솔하는 방법과 리더로서의 자세와 마음가짐 등을 배울 수 있다.

개개인이 읽어도 대인 관계에서 어떤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은지, 미래를 위한 진취적 선택으로 무엇이 있는지, 방황하게 되는 삶의 전환점에서 어떻게 올곧은 자세를 취할 수 있는지 습득할 수 있다.

<군주론>의 구절들을 인용하고 있고, 불안하고 불확실한 시대를 꿋꿋이 살아갈 수 있는 26가지 방법들을 명확히 제시하며, 그에 맞는 다양한 역사적, 사회문화적 사례를 들고 있기에 신뢰감이 생긴다.

누군가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 동의하겠지만 누군가는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파격적인 주장과 무서울 정도로 냉정한 판단이 담긴 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점을 고려하여 현재의 인생에서 마키아벨리의 전략을 부드럽게 접목하고자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저자의 문장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극단적인 주장이 아니라 단호한 표현으로 드러냈다고 본다.

읽는 이들이 자기의 삶에 필요한 전략들을 선택해 활용해도 좋으리라 생각한다. 생각의 전환으로 바뀔 수 있는 선택은 많기 때문이다. 꼭 오십의 나이에 한정해 읽을 필요도 없다고 본다.

인생의 지혜를 <군주론>을 바탕으로 얻고 싶다면 한 번쯤 읽어봐도 좋을 책이다. 어렵지 않은 내용들이고 조직을 이끄는 리더라면, 삶의 목표를 분명히 하고 싶은 개인이라면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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