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스스로에게 사랑을 주입하는 것이 삶을 대하는 데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이자, 가장 우선이 되어야 하는 마음가짐이란 걸 체감하고 있는 요즘이다. 자기애가 높은 사람고 대화를 나누다 보면, 그 사람은 세상을 참 주도적으로 살아간다는 걸 느낀다. 자신의 의견이 분명하고, 상황의 옳고 그름을 분간할 줄 안다.
p.21
작고 사소한 행동에도 유독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누군가를 알아간다는 것은 그 사람이 거쳐 온 삶을 들여다본 뒤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여 보겠다는 거니까. 간혹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건, 그건 그저 나의 삶과 대조될 만한 경험이 없었을 뿐이다.
pp.46~47
나는 무던함이라는 단어를 동경하곤 해. 좋은 감정을 두고도, 그렇지 않은 감정을 두고도 어느 한 곳 치우침 없이 항상 잔잔하고 평온하게 일렁이고 싶더라. 이 모든 걸 포괄하는 광활한 우주처럼 나는 그렇게 무던히 고요해지고 싶어.
p.50
"때론 기대어 보는 것도 길이 열리는 방법이 됩니다."
선택은 스스로 하는 거라지만요.
그래도 판단이 잘 서지 않을 때는
나를 믿어 주는 사람을 믿어보는 것이
생각지도 못한 큰 변화로 이어질 거예요.
p.109
투명한 사람을 좋아한다.
평소 보여 주는 행실이 대부분인
뭘 하더라도 예측이 가능한
그런 사람을 말이다.
p.149
가슴 뛰는 일보다 가슴이 차분해지는 일을 하는 게 내게는 더 어울리는 선택이란 걸 알게 되었을 때, 나는 매 순간을 기꺼이 태워 내며 살기보다는 내가 언제나 나로 있을 수 있도록 찬 성질을 지닌 삶을 꿈꾸게 되었다.
p.243
이정영, <그렇게 무던히 고요해지고 싶어> 中
+) 이 책은 일상을 무던하게, 고요하게 보내고 싶은 마음을 담아낸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평범한 사람들과, 그들과의 관계에서 평온함을 유지하고 싶은 이들의 마음을 차분하게 적고 있다.
보통의 나날과 보통의 사람들 사이에서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거나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 그러다 보면 보통이 아닌 특이한 날이고 특이한 사람들이 된다. 이때 저자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마음을 다독인다.
넉넉하고 여유롭게 시끄러운 속내를 토닥이며 그 순간을 견디기 위한 시공간을 찾아 잠시라도 머문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저자는 고요함을 찾는 방법을 터득한 사람 같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어떤 날은 지치고 힘들겠지만 또 그렇게 수더분하게 보낼 수 있는 길이 있다. 어떤 날은 활기차고 즐겁겠지만 또 그렇게 고요하게 보낼 수 있는 길이 있다. 사람마다 그 길을 찾아 한 걸음씩 걸을 수 있을 때 좀 더 무던하게 살 수 있음을 저자는 가르쳐 준다.
이 책은 저자의 사진과 짤막한 단상을 엮어 만든 것이다. 이 사진을 보고 있으면 찍는 이의 시선이 느껴진다. 무엇을 보고 있는지 무엇을 보고 싶었던 것인지. 글로 풀어낸 것만큼 잔잔함이 밀려드는 사진들이다.
개인적으로 무던하다는 말을 좋아하는데, 무던함이 고요함과 만나서 어떤 분위기를 만들어내는지 저자는 사진과 글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또 무던함의 시작이 나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이 되어야 함을 제시하는 듯하다. 어떤 관계도 스스로가 여유를 갖지 않으면 지치고 힘든 법이다. 그렇기에 무던함을, 일상의 고요함을 찾으라 넌지시 제안하는 책이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