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멈추지 않는다면
권영심 지음 / 바향서원 / 2024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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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 세상의 모든 동물을 구조하고 자연을 보호하는 일에, 전쟁이라는 도발적인 문구를 넣는 자체가 틀렸다고 본다. 자연과 동식물은 그런 전쟁을 원하지도, 요구하지도 않는다.

그저 인간들이 자연을 향한 모든 관심을 거둬가면 될 뿐이다. 구경거리로, 사냥감으로, 보신으로 보지 말고 그냥 사는 곳에서 살아가게 놔두면 된다. 그냥 물끄러미 바라만 본다면 그만이다.

p.67

지금까지 무심코 하던 모든 행위와 행동들을 한 번만 돌아보면 답이 나온다. 거창하고 원대한 것이 아니라 내가 안 하고, 안 버리고, 참여하고, 실천하면 된다.

내가 한 번 줄이면 80억 분의 오염이 줄고 내가 비닐 하나를 덜 쓰면 80억 개의 플라스틱을 안 쓰게 된다. 내가 지금 지속적인 환경정화 활동과 지구 환경 회복을 위해 작은 것을 한다면, 그것이 곧 전 세계를 잇는 네트워킹이 된다.

pp.103~105

우리가 분류만 잘해서 버려도 쓰레기가 지금의 삼분의 일로 줄어든다고 한다.

p.124

시드볼트의 뜻은 이 세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재해와 재앙으로부터 인류 최후의 보루, 즉 종자를 보존하고 지키는 곳이라는 뜻이다. 종자를 뜻하는 시드와, 금고란 뜻의 볼트를 합성한 시드볼트는 씨앗을 보관한 금고라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이 시드 볼트는 전 세계에 딱 두 곳이 존재한다. 한 곳은 노르웨이의 스발바르에 위치한, 스피츠베르겐섬에 있는 스발바르 국제 종자 저장고이다. 나머지 한 곳은 우리나라의 경북 봉화에 있는, 국립 백두대간 수목원의 야생식물 종자 저장고이다.

pp.163~164

플라스틱, 지금까지 만들어진 플라스틱은 아직도 이 지구에 존재한다. 한 알갱이도 없어지지 않았다. 플라스틱병 하나가 분해되는 시간은 약 450년이 걸린다고 하는데, 그것도 추정일 뿐이고 땅속에 묻힌 것은 아예 분해조차 되지 않는다. 이 물질이 발명된 지 아직 백 년이 채 되지 않았으니, 지금까지 만들어진 플라스틱은 지구의 구석구석 어딘가에 쌓여 있다.

p.177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이 가장 중요하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내가 마을의 하천을 청소하면, 지구의 모든 하천이 정화된다.

p.237

권영심, <지금 멈추지 않는다면> 中

+) 이 책은 지구를 생각하며 항상 자연환경을 지키고 보존하는 일을 염두에 두고 생활하는 저자의 에세이집이다. 더불어 생명의 가치, 즉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는 생명의 평등한 가치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저자는 점점 병들고 있는 지구를 살리기 위해 우리가 지금 멈추고 변화하지 않는다면 이 세상은 암울해지고 결국 지구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우리나라에서 물이 부족해 걱정인 사람들이 있다면 도시인들은 믿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저자의 언급처럼 가뭄이 심하면 물이 부족해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농어촌, 산촌 주민들이 있다. 그들의 생활을 들여다보면 물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며 물 절약을 실천하고 싶어진다.

저자가 권한 지구 환경을 지키고 보존하는 방법은 우리가 대부분 알고 있는 것이다. 설거지할 때 설거지통을 마련하거나, 이를 닦을 때 컵에 물을 받아 사용하거나, 샤워나 세수를 할 때 물을 계속 틀어두지 않는다.

또 쓰레기 분리수거를 원칙에 맞게 제대로 분리하고, 되도록 쓰레기를 줄이는 생활을 하며, 텀블러를 사용하고,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을 줄인다.

살고 있는 지역의 하천을 비롯한 자연 공간을 청소하고, 육식보다 채식하는 순간을 늘리며, 인간 우위의 삶이 아닌 자연과 같이 사는 삶을 생각한다.

그러나 중요한 건 저자가 이 모든 일에 적극적 실천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개인의 힘이 엄청 크다는 걸 저자는 알고 있다. 우리가 각자 지구 환경을 생각하는 삶을 산다면 지구의 병을 살릴 수 있다는 말이다.

잔잔하게 쓰인 단상들에서 저자만의 확고한 원칙이 느껴진 책이었다. 그리고 지구환경을 지키는 일에 미미하게나마 개인적으로 동참하고 있다는 뿌듯함이 생겼다. 분리수거를 좀 더 철저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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