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기지개 - 구겨진 감정의 해방 레시피
장훈 지음 / 보민출판사 / 2024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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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나의 마음이 내게서 멀리 떠나버린 것, 그것이 바로 우울이다.

p.14

삶의 무게가 없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그 무게를 계속 지고 갈 필요는 없다. 우리에게 더 중요한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우리는 종종 일과 타인의 기대에 나 자신을 소비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다. 나 자신을 돌보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온전히 해낼 수 없다.

pp.31~32

자신이 선이라고 확신하는 사람은 언제나 옳은 결정을 내린다고 믿는다. 그래서 자신이 행하는 모든 일에 정당성을 주장한다. 그러나 이 마취된 확신은 때로는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모든 갈등의 시작은 내가 선하다는 착각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진정한 평화는 내 안에 존재하는 갈등 요인을 인정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그 인식은 단순히 자신을 나쁜 사람으로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언제든지 타인을 아프게 할 수 있고,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것이다. 이러한 자각이 있을 때, 우리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더욱 성숙하게 행동할 수 있다.

pp.79~80

받은 상처가 크다면 받을 위로는 더 크고

겪은 이별이 크다면 겪을 사랑은 더 크고

느낀 절망이 크다면 느낄 희망은 더 큽니다.

지금까지의 나는 어제보다 더 큰 나입니다.

p.90

모든 오해를 다 풀 수는 없다. 때로는 우리가 가진 노력과 배려에도 불구하고 풀리지 않는 오해도 존재한다. 그럴 때는 그 오해를 굳이 억지로 이해하려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오해를 풀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면, 그것을 받아들이는 용기도 필요하다.

내가 상대방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한 것처럼, 상대방 역시 나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오해는 덜 두려운 존재가 된다.

그 오해를 이해로 바꾸기 위해서는 서로의 입장을 들어보고, 그 안에서 배려와 유연함을 발휘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사실은, 모든 오해를 풀 수 있는 건 아니란 점이다.

어떤 오해는 그냥 거기까지인 것이다.

오해를 풀기 위한 적절한 시도와 노력은 언제나 중요하다. 다만, 그 노력이 지나쳐 나를 소진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pp.136~137

기대치를 올리면 만사가 부족하고

이해치를 올리면 만사가 만족합니다.

바다는 언제나 강물보다 낮게 삽니다.

p.147

장훈, <마음 기지개> 中

+) 이 책은 타인과의 관계, 삶의 굴곡, 상처를 대하는 마음가짐, 자신의 감정을 바라볼 필요 등에 대한 생각을 짤막한 단상 형식으로 엮어 낸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이 책의 어떤 부분에서도 우리는 우리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여러 가지 상황에서도 우리 자신을 너무 소진하지 않도록 신경 쓰고, 자기 자신의 감정을 헤아려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상처를 받아도 자기 자신을 잘 돌보며 챙긴다면 그 아픈 시간을 비교적 잘 감당할 힘이 생긴다는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 스스로의 감정을 들여다보며 솔직하게 인정해야 한다고 언급한다. 그래야 진정한 의미의 행복을 찾을 수 있고, 삶의 방향성을 잡는데 도움이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결국 나 자신을 확장시키는 일이며 성숙과 성장의 과정임을 다시 한번 느꼈다.

사람과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상처받을 일이 더 생긴다.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어떤 오해는 풀기가 쉽지 않다. 그럴 때 스스로를 소진하면서까지 애쓸 필요는 없다.

충분히 마음을 다했어도 풀리지 않는 오해는 거기까지라는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한다. 관계를 끝내라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은 그런 사람이고 나는 이런 사람이라는 걸 인정하는 게 낫다는 말이다.

작은 책 한 권에서 나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배웠다. 그리고 내가 나를 아낄수록 대부분의 관계가 더 편해질 수 있음도 알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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