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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칠 때는 멋지게 아플 때는 당당하게
강석빈 지음 / 청년서가 / 2024년 10월
평점 :
체육관 선수들과 매섭게 스파링을 하며 맞다 보면 다음 날에는 묘하게 주먹이 보일 때가 있다. 물론 바로 피하거나 막을 수는 없다. 그래도 서서히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면 조금씩 주먹이 두려워지지 않았다.
가만 보면 우리가 사는 세상도 복싱과 많이 닮은 듯하다. 상처받는 게 두려워 피하기만 하면 매 순간 도망 다니느라 겁이 많아진다. 반면 산전수전을 다 겪으며 당당하게 다쳐 본 사람은 더욱 대담해지고 강해진다.
pp.15~16
사람들은 생각보다 당신에게 실망하지 않는다.
왜 힘들어도 애써 숨기며 괜찮은 척하는 걸까?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심에는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는 심리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참 재미있는 사실은 힘들 때 힘든 티를 좀 낸다고 해서 실망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는 것이다. 물론 너무 자주 한탄하고 다니면 주위에서 기피하겠지만, 그렇지 않고서야 대부분 사람은 힘들다는 말을 들으면 위로하려 한다.
내가 생각하는 만큼 사람들은 나에게 큰 걸 기대하지 않는다.
pp.26~27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야 행복해질 수 있다.
내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어떤 것에 만족하고, 무얼 하는 데 의미를 두는지 알아야 한다.
pp.72~73
ㅡ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가 불안할 때
의도적으로 둘 사이에 텀을 둘 것 / 그와 함께할 때만큼 재미있는 걸 찾을 것
p.127
나의 가치를 함부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 나도 모르는 무언가가 그토록 높아 보이는 상대를 지금까지 잡아끌고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당신도 상대의 가치를 함부로 여겨서는 안 된다. 설사 내가 더 아깝다고 생각할지언정 나에게 없는 무언가가 상대를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해 주는 것일지도 모르니까.
p.181
모든 것에 의미가 있을 필요는 없어.
그저 있는 그대로 잘 흘려보냈다면 오늘 하루도 잘 살아 낸 것이다. 그러니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라. 딱히 행복하지는 않으나 딱히 불행하지도 않은 무탈한 하루가 지나갈 뿐이니.
pp.236~237
강석빈, <다칠 때는 멋지게 아플 때는 당당하게> 中
+) 이 책은 자신에 대한 사랑과 연인과의 사랑에 대해 저자의 여러 생각들을 단상 형식으로 작성한 것이다. 저자는 상처와 실수에 유연해지는 법, 타인의 말에 흔들리지 않는 법, 열등감과 불안을 다스리는 법, 자기만의 분위기와 매력을 찾는 법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 삶이 재미 없어지거나 번아웃이 찾아왔을 때의 모습을 살펴보고 감정과 기분에 휘둘리지 않는 방법, 일상과 일의 익숙함을 넘어서는 법 등도 언급한다.
중반부부터는 연애 카운슬러답게 연인과의 사랑에서 생기는 많은 고민을 보여주며 하나씩 풀어나간다. 좋은 상대를 알아보는 법, 설레는 연애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 이별 후 마음을 달래는 법, 혼자로서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법 등도 설명한다.
저자는 사랑과 이별의 모든 과정에서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상처와 깨달음이 어떤 것인지 먼저 보여준다. 그러면서 그때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는 것이 좋은지, 어떤 방법으로 대응하는 것이 나은지 차분하게 말해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는 감성과 이성의 적절한 필법과 어법으로 상담을 하는 사람이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 사이의 관계 혹은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 등에 객관적이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저자는 그런 부분도 이성적으로 조언하고자 노력한다.
스스로에게 당당해지기 위해 겪는 아픔을 피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라는 저자의 조언이 기억에 남는다. 매도 맞아본 사람이 안다고 한다. 상처를 받았을 때 비교적 덜 아프게 견디는 법을 찾게 된다는 말이다. 저자는 피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피할 수 없다면 스스로를 위한 방책을 찾을 것을 권한다.
이 책의 문장들이 행복해지기 위한 첫걸음을 같이 걸어주는 친구처럼 다정하게 다가왔다. 스스로를 성장하리라 믿고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인상적이었던 책이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