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의 슬기로운 철학수업 슬기로운 철학수업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미조 편역 / 파랑새서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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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기분 상하게 하지 않고, 아무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것은 정의로운 기질의 표시이자 두려움이 많다는 뜻일 수도 있다.

19%

인간은 결점이 있어야 완전하다. 여리고 약한 본성들이 대체로 모든 진보를 가능하게 한다.

28%

사랑 속에는 항상 약간의 망상이 들어 있다. 그러나 그 망상 속에도 항상 약간의 이성이 들어 있다.

38%

자신이 민감하고 섬세한 도덕적 분별심을 가졌다고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을 조심하라.

우리가 그 앞에서 한 번이라도 잘못 행동하게 되면 그는 결코 우리를 용서하지 않는다.

41%

양심에 따르는 것은 감각을 따르는 것보다 편하다. 양심은 어떠한 실패에도 자기를 변호해주고 기분을 전환해 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성적인 사람은 매우 적지만 양심적인 사람은 매우 많다.

64%

많은 것을 어중간하게 아는 것보다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 낫다. 다른 이의 판단에 따라 움직이는 현자가 되기보다 자기 자신의 힘에 의지하는 바보가 더 낫다.

76%

모든 단어는 하나의 편견이다.

83%

이 세상에 사실이라는 것은 없다. 오직 해설만이 있을 뿐.

88%

프리드리히 니체, <니체의 슬기로운 철학수업> 中

+) 이 책은 니체가 언급한 인생, 인간관계, 사랑, 자아, 기억과 망각 등에 대한 생각을 담아냈다. 한두 단락으로 니체의 철학을 구성했기에 천천히 읊조리며 감상할 수 있다. 또 니체의 철학만 엮은 것이기에 그의 명문장들을 가벼운 마음으로 만날 수 있다.

다른 책에서처럼 엮자의 첨언 없이 순수하게 니체의 문장을 단상 형식으로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전문가의 해설이 덧붙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겠지만, 읽는 이 스스로 니체의 언어를 소화하며 자기 식으로 자유롭게 수용할 수 있는 것도 흥미롭다.

책의 제목이 니체의 철학수업이지만 '수업'이라는 단어에서 편견을 가질 필요는 없다. 니체가 작성한 여러 책들에서 다양한 문장들을 선택해 실어 두었기에 인상적인 문장들을 되새기며 편하게 읽어도 좋을 구성이다.

니체의 언어를 보고 있노라면 순식간에 무거워졌다가 또 순식간에 가벼워진다. 인생과 사람을 한없이 절망의 끝자락으로 끌고 가다가 또 단순하고 쿨하게 제자리에 돌려놓기도 한다.

그래서 그의 철학을 만날 때면 함께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상적인 문장들을 앞에 두고 골똘히 고민하기도 했고, 그가 언급한 '어린아이'처럼 미소 지으며 가뿐하게 넘어가기도 했다.

그의 모든 말들을 한 번에 다 이해하려 하기 보다 인상적인 문장들을 중심으로 마음을 연다면 니체의 철학을 만나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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