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의학자가 들려주는 네 가지 마음 중심
이종형 지음 / 노토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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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고흐는 이렇게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겨울에는 때때로 너무 추워서 여름이 있다는 게 아무 소용이 없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 그 따뜻함이 현재 나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악이 종종 선을 압도해 버리는 것이지.

그러나 결국에는 우리의 허락도 없이 이 쓰라린 추위도 가시게 되어 있어. 어느 날 아침 바람이 바뀌고, 해빙기를 맞이하는 것이지.

그래서 아직 희망을 갖고 있어야 해."

pp.29~30

그래서 시간을 두고 스스로를 관찰할 필요가 있죠.

우리가 특히 잘 파악해야 할 것은 후자, 그러니까 장기간 지속되는 기질에 관한 것입니다.

그래야 가끔씩 내 마음이 변덕을 부리더라도 나의 터전이 흔들리지 않을 테니까요.

또 결론을 내리고 못을 박아 둘 필요도 없습니다. 성장하면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공간도 조금씩 바뀌기 마련이니까요.

인생의 끝은 공평하지만, 삶의 무대는 공평하지 않습니다. 모습은 비슷해도 삶의 양식은 제각각입니다.

다양한 삶의 형태에 절대적 기준은 없습니다.

다만, 서로 다른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공유하며 살아가고 있으니, 서로의 차이를 조율해 나가는 방법들을 익힐 필요는 있겠죠.

pp.49~53

늘 나 자신에게는 솔직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성내고 있는 것이 사실은 감추고 싶은 내 열등감 때문은 아닌지, 내가 웃고 있는 것이 부당함을 애써 외면하기 위함은 아닌지 살펴봐야죠.

감정을 다루는 데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pp.83~84

운을 제외하고, 타인을 먼저 배려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성패를 가른 중요한 덕목 중 하나는 아마 분별력이었을 것입니다.

내가 지켜 주려 하는 이 사람이 그럴 만한 사람인지, 아니면 언제든지 배신을 하고 나를 착취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인지 가려내는 분별력 말입니다.

조금의 관찰력, 적당히 거리감을 둘 줄 아는 예의와 약간의 경계심 정도만 있으면 될 것입니다.

pp.150~152

이종형, <사상의학자가 들려주는 네 가지 마음 중심> 中

+) 이 책에는 삶의 균형을 회복해 복잡한 세상 속 스스로를 좀더 다잡아주기 위한 따뜻한 조언이 담겨있다.

저자는 한의사로 꿈, 사람, 사랑, 현실의 네 가지 핵심 키워드에 집중하며 인생을 어떻게 바라보고 이끌어가는 것이 좋은지 이야기하고 있다.

꿈과 희망을 갖는 것이 인생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스스로와의 적정 거리와 타인과의 적정 거리를 조율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비우고 채우는 과정 속에서 감정을 솔직하게 들여다보는 연습이 왜 필요한지, 주어진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이며 사는 것이 좋은지 등을 설명한다.

저자가 언급한 네 가지 키워드는 사상의학적 측면에서 언급하는 태양, 태음, 소양, 소음의 내용들을 저자가 경험담을 실어 쉽게 풀이한 것이다.

작은 책자로, 친근감 있는 그림을 함께 담고 있어서 읽기에 부담이 없다. 무엇보다 인생에서 한 번쯤 고민할 주제들을 청소년들이 읽기에도 쉬운 내용으로 제시하고 있기에 무난하게 읽을 수 있다.

사람 사이의 관계를 돌아볼 수 있었고, 감정을 어떻게 감당하는 것이 자연스러운지 생각하게 한 책이었다. 또한 스스로를 아끼는 소소한 방법들이 꽤 가치 있는 일이라는 걸 다시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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