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의존하지 말고 네 자신의 감각을 의지처로 삼아라'고 설법했던 부처의 뜻에 충실하려면, 그를 떠받드는 대신 그의 메시지를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를 더 중요하게 다루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숭배의 대상도, 의존의 대상도 아닌 그저 2,500년 전에 태어나 생을 살다 간 한 스승으로서 말이지요.
4%
이 세상의 누구라도 반드시 어딘가에서는
누군가의 노여움을 사고 있습니다.
그러니 어쩌면 누군가에게서 험담을 드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옛날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미래에도 영원히
그것은 당연한 일이기에
험담 같은 건 시원하게 흘려보내는 게 좋습니다. (법구경 228)
7%
자신의 행동, 말, 생각에 의해
마음에 새겨지는 선한 업의 에너지를 가벼이 보고
어차피 좋은 일을 해도 그 과보는 내게 돌아오지 않으니
아무래도 상관없다며 내팽개치지 마세요.
선한 업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마음속 물병에 똑똑 떨어져
조금씩 쌓이고 마침내 기분 좋은 과보를 불러옵니다. (법구경 122)
40%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지 않는 사람과 함께 생활하는 것은
기분 나쁜 적과 함께 사는 것과 같습니다.
그것은 계속 당신에게 고통을 안겨줍니다.
마음이 정돈된 사람끼리 친밀하게 살아가는 게
마음의 평온과 서로의 성장에 도움이 됩니다. (법구경 207)
50%
스스로 자신을 격려하고,
스스로 자신에게 충고합니다.
스스로 자신을 지키고, 자기 내면을 응시하면
당신은 언제든 마음 평온한 나날을 보낼 수 있습니다. (법구경 379)
64%
온갖 고통은 의존에서 나옵니다.
의존하는 대상을 만드는 어리석은 자는
번갈아 다른 것에 의존하고는 스스로 고통에 다가섭니다. (경집 728)
71%
비난받고 힘들어지면 마음이 폭주하여
자유를 잃습니다.
추켜세워져 들뜨게 되면 역시 마음이 흐트러져
자유를 잃습니다.
어떠한 바람이 불어와도 산처럼 묵묵히 받아넘기면
당신의 마음은 언제까지나 자유로울 것입니다. (법구경 81)
75%
즐겁다고 뇌가 착각하는 것조차 사실은 고통이라면
모든 집착은 의미가 없습니다.
좌선과 명상과 참마음으로
이것을 맹렬하게 체감한다면
당신의 마음은 번뇌에서 벗어나
고요하고 편안해질 것입니다. (법구경 278)
85%
코이케 류노스케, <초역 부처의 말> 中
+) 이 책은 몇몇 경전에 실린 부처의 말을 저자가 현대어로 재해석하여 담아낸 것이다. 경전 구절이 같이 실린 것이 아니고 저자가 경전의 일부를 해석한 현대어 풀이만 실어 놓았다.
그만큼 종교적 의미를 떠나 마음의 평안과 자유를 얻고 싶은 이들에게 전해주는 메시지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감정, 관계, 업, 자비, 깨달음, 죽음 등의 주제를 설정하여 부처의 말을 나눠 수록했다.
이 책을 읽으며 한 번에 다 읽기보다 매일 조금씩 나눠 읽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매일 만나는 상황과 사람 속에서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며 삶을 어떻게 살지 정리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마음의 평온은 좌선과 명상에서 비롯된다는 부처의 말에 따라, 좌선과 명상의 때를 이 책을 읽는 시간으로 대체해도 무방하지 않나 싶다.
부처의 말을 무조건적으로 따를 것이 아니라 마음을 비우기 위해 부처의 말을 인생 선배의 조언으로 듣고 행동하는 것도 의미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매일 한 두 편씩 읽어간다면 하루의 시작 혹은 하루의 마무리를 정리하면서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시작과 끝도 결국 정리와 비움에서 비롯된다는 걸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