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기, 불가능은 없어!
슬라비아 미키.로이 미키 지음, 마리코 안도 그림, 김선영 옮김 / 스푼북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번은 리사가 이렇게 말했어.

"우리가 서로 말을 알아들을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그래서 나는 리사에게 기니피그의 꾸잉 말을 가르쳐 주기로 마음먹었지. 닷새 내내 꾸잉 꾸잉, 반복한 끝에 마침내 리사가 내 말을 이해하게 되었어!

어떤 때는 리사가 말하고 내가 귀를 기울여.

또 어떤 때는 내가 말하고 리사는 듣기만 하지.

가끔은 우리 둘 다 아무 말 없이 그냥 앉아 있기도 해.

제일 친한 친구들은 그렇게 하잖아.

pp.16~17

하루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각은 오후 세 시 삼십 분이야! 나는 그때가 너무너무 기다려져. 학교에 갔던 리사가 돌아오기 때문이야. 리사가 현관 앞 계단에 도착하기도 전에 나는 꾸잉, 큰 소리로 외치곤 해.

"어서 와, 빨리 와!"

어느 날 리사가 말했어.

"페기, 넌 정말 똑똑해. 시간을 알잖아."

p.23

나는 위층이 정말 궁금했지만 도무지 갈 수가 없었어. 계단이 산처럼 솟아 있었거든. 몇 번이나 놀라가 보려고 했지만, 그럴 때마다 데굴데굴 굴러떨어지고 말았지. 올라가려고 버둥거리는 나를 보더니 리사네 엄마가 멋진 말을 해 주었어.

"어려운 일은 있어도 불가능한 일은 없어. 그저 시간이 조금 더 걸릴 뿐이야."

p.25

"페기, 우리 같이 산책하자. 너한테 딱 맞는 작은 하네스를 만들었어."

열일곱 번이나 시도했지만, 넘어지고 넘어지고 또 넘어졌어. 리사네 엄마가 멋진 말로 다시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지.

"어려운 일은 있어도 불가능한 일은 없어. 그저 시간이 조금 더 걸릴 뿐이야."

마침내 나는 하네스를 입고 걷는 방법을 알아냈어!

*하네스 : 반려동물의 어깨와 가슴에 걸쳐 매는 산책용 장비.

p.40

"너는 정말 특별해. 심사 위원들이 기니피그에게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일을 네가 모두 해낸 덕분에 우승한 거야."

나는 리사의 뺨에 뽀뽀했어. 그리고 꾸잉, 소리쳤지.

"너도 특별해! 넌 나를 믿었고, 불가능한 일을 가능한 일로 만들 수 있다고 믿었어. 나처럼 평범한 기니피그도 할 수 있다고 말이야."

p.58

슬라비아 미키, 로이 미키 글, 마리코 안도 그림, <페기, 불가능은 없어!> 中

+) 이 책은 기니피그 페기와 그의 가장 친한 친구 리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처음 리사네 가족이 페기를 만난 건 동물 보호소이다.

동물 보호소의 원장님은 리사가 여러 반려동물 친구들을 살펴보는 동안, 그들과의 관계에 대해 세세하게 설명해주었다.

그때 평범한 이 기니피그를 가리키며 쓰다듬어 주면 좋아한다거나 사람이 돌보기 쉽다는 조언을 한다. 그러면서 기니피그가 머리가 나빠서 그렇다는 말도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기니피그는 리사와 생활하면서 더 이상 머리가 나쁜 반려동물이 아니었다. 기니피그는 리사의 친구인 페기가 되었고, 리사네 가족과 함께 생활하기 위해 가정 내 규칙을 배우게 된다.

페기에게 머리가 좋다고 끝없이 표현하며 응원하는 리사를 통해 반려동물이 어떻게 가족이 되고 친구가 되는지 알게 되었다.

이 책은 페기가 리사와 친한 친구가 되어 가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 또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거란 편견을 깨고, 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그 어떤 것도 어렵지만 해낼 수 있다는 걸 가르쳐준다.

기니피그인 페기에게 새로운 친구가 생긴 순간도 있었다. 그가 페기를 지켜주기 위해 용감하게 나설 때, 페기는 그 모습에 감동하며 행복해 한다. 친구를 지키려는 용기를 볼 수 있었던 순간이다.

관계의 신뢰는 이렇게 쌓겠구나 하는 걸 작은 동화책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어서 읽는 즐거움이 큰 책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좀 걸려서 그렇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불가능한 일은 없다는 걸 잘 표현했다고 느꼈다.

서로 관계를 맺는 사이에서 신뢰감이 얼마나 큰 힘이 될 수 있는지 잘 그려낸 책이었다. 어린아이들을 비롯해 교우관계로 힘들거나 시련으로 좌절감이 든 청소년들, 그리고 관계의 신뢰감을 재정의하고 싶은 어른들에게 의미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