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여자보다는 삼국지에 대해 잘 알아야 하지 않겠어요?
정미현 지음 / 바른북스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삼국지는 크게 진수가 쓴 역사서 <정사 삼국지>(이하 "정사")와, 나관중이 쓴 역사소설 <삼국지연의>(이하 "연의")로 나뉜다. 한국에서 삼국지라 하면 보통 <연의>를 일컫는다. <연의>는 인쇄술의 한계 탓에 나관중의 원본이 전해지지 않아, 여러 판본이 존재한다.

가장 유명한 판본은 청나라 강희제 치세, 모종강 부자가 엮은 <모종강본>이다.

이 책에서는 가장 잘 알려진 <모종강본>으로 <연의>를 갈음하겠다. 마찬가지로 <연의>의 저자도 나관중으로 통일한다.

pp.13~14

조조를 묘사하는 유명한 표현이 있다. 바로 "치세의 능신이자 난세의 간웅"이다.

인물평으로 유명한 허소가 본 조조란다. / 그런데 <후한서>에서는 반대로 전한다.

허소가 부득이하게 답하길, "그대는 청평한 시절에는 간사한 도적, 난세에는 영웅이 될 것이오."라 하니 조조가 크게 기뻐하며 돌아갔다. <허소열전>

pp.29~30

유비의 데뷔는 황건적의 난 당시였다. 유비는 이때의 활약으로 현위가 된다. 매관매직 대신 능력으로 벼슬을 얻는 것 자체가 매우 흔치 않은 경우였다. 큰 공을 세우지 않고서야 불가능했다.

눈에 띄는 전공이 상당히 많다. 특히 조조 세력을 상대로 전적이 좋다. 조조가 보낸 유대와 왕충을 격파했으며, 하후돈과 우금은 복병을 사용해 패배시킨다. 바로 그 하후연도 유비에게 패하며 사망했다. 적벽에서는 주유와 함께 군을 이끌어 바로 그 조조를 무찌르기까지 했다.

조조는 <손자병법>에 주석을 달았을 정도로 전략, 전술에 능통했다. 북방 이민족을 상대로 거둔 성과로 5호 16국 시대를 백 년 이상 늦췄다는 평가까지 들었다. 그런 조조를 적벽과 한중에서 그만큼 몰아붙이다니, 그 자체로 대단하지 않나.

pp.74~76

조조의 할아버지 조등은 대단한 사람이었다. 조등 생전, 십상시 따위는 조등의 심부름꾼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환관이 양자를 들일 수 있게 된 것은 오로지 조등의 공이었다.

p.235

"환관은 예나 지금이나 의당 있는 것으로 군주가 부당하게 권력과 총애를 내린 것이 이 지경에 이르렀다. 이미 그 죄를 다스리기로 했으면 응당 원흉을 주살하면 되니, 이는 옥리 한 명으로도 족하다. 그런데 어찌 분분하게 바깥의 장수를 부른다는 것인가?" <위서>

하진이 원소의 계책에 따라 흑산적을 토벌하겠다는 명목으로 주변 군벌을 불러모을 때, 조조는 말했다. 어차피 환관은 늘 존재했다고. 지금의 사태는 황제가 부당하게 권력을 주었기 때문이며, 총애를 잃은 환관의 죄를 다스리기는 참 쉽다고.

p.244

정미현, <그래도 여자보다는 삼국지에 대해 잘 알아야 하지 않겠어요?> 中

+) 이 책은 <삼국지>가 어떤 책인지는 알지만 실제로 읽어보지 않았거나, 구체적인 내용을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몇몇 흥미로운 장면을 선택해 이해하기 쉽게 담아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삼국지에 관한 일화 중에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던 것도 있으며, 여러 서적에 기록된 바가 달라 완전히 다른 의미로 받아들이는 일화도 있다고 저자는 언급한다.

그리고 삼국지에서 인상적인 일화를 주관적으로 해석해 이야기하듯 풀어내며, 삼국지의 수많은 등장인물들 중 재조명할 사람들을 찾아 보여준다.

이 책은 삼국지의 다양한 일화를 <연의>를 근거로 들어 이야기책처럼 설명하고 있기에 어렵지 않다. 또 단상 형식으로 각 장을 풀어내고 있기에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만화를 삽입해 재구성한다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다. 책의 내용 자체가 어렵지 않기에 삼국지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본다면 신선한 구성이지 않을까 싶었다.

삼국지에 대해 막연하게 알고 있던 한 사람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숨은 일화를 알게 된 재미도 있었고 인물의 새로운 면을 보게 된 재미도 있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