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감성 장인 임영웅의 힘
서병기 지음 / 성안당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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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 이름 앞에는 트로트 가수가 아닌 '가수'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린다. 임영웅은 매우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화하고 있다. 발라드, 트로트, 힙합, EDM, 영미 팝까지 두루 부른다. 노래마다 그 분위기에 맞는 성대를 갈아 끼우고 나온 듯 정교하고 섬세하다.

나는 이를 단순히 임영웅의 '도전성'이라고 표현하기보다는 임영웅의 '유연성'이라고 부르고 싶다.

연예인이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서로 이질적인 두 가지 요인을 갖추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임영웅도 상반된 이미지가 공존한다. 반듯한 청년 이미지인데 잔망미가 있다. 반듯함과 잔망끼, 뭔가 한 사람에게 공존하기 힘든 성향 두 가지가 임영웅 안에는 함께 있다.

pp.8~12

임영웅은 지르지 않는다. 그의 노래에는 절규 톤과 같은 기교, 강~강~강이 없다. 더도 덜도 아닌 딱 그만큼만의 감정을 사용해 노래 효용을 극대화시킨다. 이는 그의 노래가 소통력과 공감력을 높일 수 있는 근거다.

p.62

한마디로 팬덤의 시대다. 트로트 팬덤이 원래 많은 숫자는 아니었지만 넓게 소소하게 퍼져 있었는데, <미스트롯> 때 그 씨앗이 폭발했다고 본다. 출연자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팬덤도 성장했다.

트로트 팬덤은 다른 장르에 비해 시간 있는 사람의 전유물이다. 동호회 형태의 색깔이 강하다. 자식에게도 하지 못하는 말들을 여기서는 실컷 할 수 있어 외롭지 않고, 응집력이 강해진다.

- [현역가왕] 총기획자 서혜진

pp.105~106

부정론자들은 트로트가 저급한 가사 외에도 단편적인 멜로디 라인으로 이뤄진 노래들이 트로트의 메이저 시장을 누비며 스스로 품격을 떨어뜨렸다고 주장한다. 대중 음악에서 심오한 철학적 의미까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조금은 가슴에 와닿고 음미할 만한 의미 있는 가사를 원하는 측의 입장이다.

하지만 트로트 가수가 곡 시대의 철학까지 보여줄 필요는 없으며, 듣고 불러서 즐거우면 그만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시대는 달라졌고 그 가사가 지금 시대에 수용될 수 있다면 그만'이라는 입장이다.

pp.133~134

서병기, <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감성 장인 임영웅의 힘> 中

+) 이 책은 가수 임영웅이 만들어낸 문화적 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트로트만이 아닌, 음악 장르와 장르를 넘나들며 팬덤 시대를 이끄는 가수 임영웅의 힘이 대중문화에 어떻게 각인되는지 설명한다.

저자는 대중문화를 전문적으로 다뤄온 기자로, 임영웅을 트로트 가수로 부르기 보다 가수로 부르는 것이 옳다고 이야기한다.

임영웅의 목소리에는 여백의 미가 있다고 한다. 그렇기에 그의 노래를 들을 때 부드러운 목소리에도 인상적인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서 하나의 문화적 현상으로 자리 잡은 임영웅의 힘에 대해 그가 걸어온 길을 되짚으며 살펴본다.

임영웅이 일으킨 팬덤 현상을 언급할 때, 임영웅의 선행과 그의 바른 이미지를 말하며 왜 팬들이 그를 좋아하는지를 하나씩 알려준다.

그 외 이 책에서는 트로트에 대한 여러 입장과 저자 본인의 생각, 그리고 팬덤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이 책을 읽으며 대중문화를 바라보는 전문 기자의 시선이 그 분야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또 같은 부분을 보아도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하고 새롭게 분석할 수 있다는 걸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

트로트라는 음악 장르에 대해서도 다양한 입장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인기를 얻은 가수가 어떤 횡보를 걷는 것이 좋을지 생각할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그의 한 걸음 한 걸음이 팬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생각한다면, 그 책임감을 몸소 보여주는 가수가 임영웅이 아닌가 생각했다.

트로트 가수 임영웅이 아니라 가수 임영웅으로 불러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했다. 임영웅이 가진 힘을 섬세하고 이해하기 쉽게 분석한 책이며, 팬들의 입장에서는 좋아하는 가수의 매력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책이라고 느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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