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권력 - 화폐의 힘이 만들어낸 승자독식의 세계
폴 시어드 지음, 이정훈 옮김 / 다산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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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들이 돈에 대해 하고 있는 몇 가지 오해

- 돈은 단순하고 모호하지 않은 개념이라는 오해

- 돈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앙은행이라는 오해

-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규모로 돈을 찍어냈다는 오해

- 정부의 국가 부채가 후손들에게 대물림된다는 오해

- 소득과 불평등이 시장경제의 부작용이라는 오해

- 암호화폐가 기존 법정화폐를 대체할 수 있다는 오해

pp.12~14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면, 은행 계좌에 있는 모든 달러는 다음의 세 가지 방법 중 하나로 만들어진다.

첫째, 은행이 대출을 해줄 때, 둘째, 정부가 지출을 하고 나서 세금을 부과하는 것으로 지출한 자금을 다시 빨아들이지 않는 적자예산을 편성했을 때, 셋째, 중앙은행이 민간이 보유한 국채나 기타 자산을 사들일 때다.

은행과 정부, 중앙은행은 상호 간에 연결된 시스템의 일부로, 각자의 방식대로 화폐 창출에 관여한다. 어떤 경우든 돈은 아무것도 없는 무無의 상태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며, 더 정확하게 말해 컴퓨터의 키보드를 누르는 것만으로 돈은 생겨난다.

pp.41~42

양적완화는 정확히 무엇일까? 간단히 말해 중앙은행이 중앙은행 통화(준비금)를 만들어냄으로써 자금을 조달해 자산, 그중에서도 주로 국채를 의도적으로 매입하는 것이다. 즉 통화 정책을 완화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중앙은행의 재무상태표 규모를 확대하는 것이다.

p.157

양적완화나 통화 정책 전반에 대한 일반적인 비판은 자산 버블이 만들어지고 그 결과 부의 불평등이 더 악화된다는 것이다.

이 주장은 사실에 근거한 것이긴 하지만, 단순하며 오해의 소지가 있다. 이 장에서는 양적완화가 실제로는 새로운 화폐를 찍어내는 것이 아니며, 화폐의 형태만 바꾸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통화 완화 조치와 마찬가지로 양적완화 역시 자산 가격을 부양하지만, 자산 가격 상승은 통화 완화의 목표인 경제활동을 부양하는데 도움이 되기에 그 자체로 바람직한 현상이다.

끝으로 정책이 낳은 표면적인 효과 자체로 평가해선 안 된다. 그 정책으로 발생된 모든 상황들의 총합이, 아예 그 정책을 쓰지 않았을 때나 다른 정책을 썼을 때에 비해 사회에 더 나은 결과를 가져왔는지를 따져보고 평가해야 하는 것이다.

pp.179~181

4장에서 살펴본 대로 중앙은행이 실행하는 양적완화에 국채 매입이 포함될 경우에 양적완화는 통화 정부의 부채 차환 작업으로 볼 수 있다. 양적완화에 대한 이 같은 관점은, 중앙은행 준비금과 국채가 사실상 정부가 적자예산 운영을 통해 만들어내는 화폐의 다른 형태일 뿐이라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물론 정부가 흑자예산을 운영하게 되면 화폐가 소멸된다.)

p.286

미국이 세계를 지배하는 기축통화를 가지고 있는 데 따른 또 다른 잠재적 문제는, 많은 사람이 세계의 중앙은행으로 여기는 연준에 특별한 책무를 부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연준의 책무는 미국 경제를 돌보는 것이지, 다른 나라 경제를 돌보는 게 아니다.

p.315

  • 암호화폐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

- 암호화폐 세계의 반란적인 정신

- 역사의 흐름

- 수천 년 동안 이어져 온 화폐시장에 암호화폐가 등장하면서 중앙은행과 정부도 혁신 압박을 받고 있다는 점

- 국가 주도의 화폐 시스템을 심각하게 대체하지는 못하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기존 법정화폐에 지속적으로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

pp.320~321

중앙은행들은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화폐CBDC'를 연구하고 일부는 그 도입을 추진함으로써 암호화폐가 이 세계에 던진 도전에 맞서고 있다.

p.340

폴 시어드, <돈의 권력> 中

+) 이 책은 돈이 어떻게 만들어지며 어떤 방식으로 경제에 활용되는지, 그리고 미래에 사용할 돈의 역할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초반부에서 우리가 돈의 역할과 경제의 흐름에 대해 일반적으로 갖고 있는 통념과 오해를 지적한다. 그리고 그 오해를 하나씩 풀어가면서 돈이 갖고 있는 힘, 즉 돈의 권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선 돈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과정을 언급하고, 정부와 중앙은행의 정책에 대해 살펴본다. 경제의 흐름에 돈이 관여하는 방식과 전 세계를 잇고 있는 돈의 현재와 미래를 집어본다.

돈은 세계의 부를 통제하면서 경제적 불평등을 발생하게 하고 그 모습을 탈바꿈해 미래의 세계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 책은 그 모습을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설명으로 풀어냈다.

책의 분량이 방대하지만 저자의 주장과 근거가 분명하게 드러나고, 돈의 역할과 돈의 권력에 대한 우리들의 통념과 편견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제시된다.

어려운 경제 용어를 만나 난감할 때도 있었지만 다행히 저자가 적절한 비유와 예시를 들었기에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돈, 자본의 기능과 그것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또 막연하게 알고 있던 돈에 대한 통념도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향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돈의 권력을 현재의 상황에서 살펴보는 걸로 그치는 책이 아니라, 미래의 상황에 돈이 어떤 방식으로 변화해 그 힘을 사용할지 예상하는 데 도움을 준 책이었다.

세계 경제의 전반적인 흐름과 돈의 움직임을 생생하게 살펴본 같아서 유익한 시간이었다. 쉽지는 않지만, 경제의 흐름과 전망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관련 분야 공부에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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