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자연으로 - 쓰레기 문명의 대안과 회복을 위한 선택
윤대영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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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의 기능과 형태는 그 목적만큼 확장되고 분화되어 왔다.

원하는 기능이 있다면 무엇이든, 필요한 형태가 있다면 무엇이든 만들려고만 했지, 만들어진 물건이 어떻게 폐기되고 소멸이 되는지 생각하고 돌아볼 겨를이 없다.

자연의 힘은 순환에서 나온다.

인간은 의도적으로 힘을 만들어 움직이게 하지만, 자연의 움직임은 그저 모든 것이 자연스러울 뿐이다.

자연의 속도보다 훨씬 빨리 자연을 소비하며 달려가고 있는 인간 문명의 비극은 이렇게 자연과 인간과의 근본저인 차이에서 비롯되었는지도 모른다.

pp.45~47

개인의 필요와 선택에 따라 시장에서 품질과 가격으로 선택되었던 수많은 제품의 운명은 사용자가 폐기자로 변하는 바로 그 순간 쓰레기라는 단 한 가지의 동일한 물품이 되어 처리된다. 제품의 생산과 유통에 투입되었던 복합적 원료와 노동, 수많은 정보와 지식은 통째로 하나의 쓰레기 덩어리가 되어 버려진다.

일단 쓰레기로 전환되고 나면, 과거의 모든 것들은 분리되어 회수되거나 재활용되기 어렵다. 재활용은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p.68

내 손으로 청소하기 어렵고, 분해 수리도 어려운 제품을 언제까지 이렇게 사서 쓰다가 쉽게 버려야 하는지, 과연 내게 수리할 권리는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물건을 만들 때는 사용하는 사람들이 쉽게 청소도 하고 수리하도록 배려해 주길 바란다. 조금 귀찮더라도 쓰레기를 줄여야 하지 않겠는가. 불편함은 잠시지만 쓰레기는 영원하다.

p.78

독일 철학자 괴테는 '자연과 가까울수록 병은 멀어지고, 자연과 멀수록 병은 가까워진다'라고 했다.

p.109

윤대영, <다시 자연으로> 中

+) 이 책의 저자는 인간이 본인들의 편의를 위해 만든 문물이 얼마나 많은지부터 설명한다. 그리고 그로 인해 망가지는 자연 환경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기적인 인간들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제시하고 기업의 무책임한 행태를 지적한다. 그리고 우리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길 희망하는 바람을 이 책에 담아냈다.

이 책은 저자의 단상들로 이루어져 있고 망가지는 지구의 여러 모습들에 대해 무겁지 않게 다루고 있다. 저자는 특히 우리가 물건을 생산하고 소비만 했지 그 뒷처리를 외면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언젠가부터 우리는 어떤 물건을 사도 직접 수리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각 기업들도 수리해주는 단계를 생략하며 새 제품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저자는 제품 생산과 소비의 단계 외에 수리해서 재사용, 재활용할 수 있는 단계가 추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점에 공감하며 책을 읽었다.

최첨단 미래 사회일수록 편리함만 추구할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관리할 수 있는 과정 그리고 기업에서 제품을 손쉽게 수리 및 보완할 수 있는 과정을 만드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느낀다.

짤막한 에세이집 형식이라 읽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부록으로 지속 가능한 삶, 자연의 가치를 보존하는 삶을 추구하는 이들의 일상이 수록되어 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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