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미샘의 미술 수다
서인숙 지음 / 지식과감성#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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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작품은 작가 내면의 반영이며, 크게는 그 시대의 반영이다. 문화가 다르더라도 누구나 좋아하고 꼭 보고 싶어 하는 명화는 그 이유가 있고, 그 작품을 제작한 작가의 위대함에도 이유가 있다. 우리가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이유 중 하나는 작품을 통해 그 시대의 이야기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림은 역사의 기록이다. 그림은 작가의 거짓된 표현에도 은근히 정직함을 숨기고 있다.

p.6

그림은 치유의 힘이 있다. 정신적 문제를 안고 있는 화가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을 그림으로써 치유하는 경우가 많다. '쿠사마요이'는 점을 찍으면서 잠시라도 조현병에서 자유로울 수가 있었고, '고흐' 역시 그러하였다. 영리한 사도세자 역시 그림을 그리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지는 않았을까 싶다.

p.23

홀바인이 활동하던 16세기에는 유럽을 휩쓴 종교적 분쟁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미술가들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그의 작품에는 어떠한 종교적인 요소도 들어 있지 않다. 크롬웰이 죽고 궁정 화가의 자격은 박탈되었지만, 크게 화를 당하지는 않았던 것은 자신의 정치적 종교적인 색을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화가로서의 일을 성실하게 하였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p.71

후대에 와서 그 가치를 인정받은 예술가들의 공통점은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시도는 늘 불안하다. 그럼에도 위대한 예술가들은 당시 시대 상황에 타협하지 않고 자기 생각을 작품에 드러낸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후 후대 사람들은 그들과 작품을 한 시대의 획을 긋는 중요한 화가와 작품으로 평가한다.

p.88

선사 시대의 동굴벽화에서 달리고 있는 동물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다리를 여러 개 겹쳐 그리는 이 표현기법은 현대 애니메이션의 표현기법과 같다. 정지된 화면에서 움직이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한 이 환영적 표현 방법을 고대 원시 동굴벽화에서 보게 된 것이다. 이 동물 벽화는 인류 최초의 애니메이션 작품이라 생각한다.

p.161

서미숙, <뚱미샘의 미술 수다> 中

+) 이 책은 중등부 학생들을 가르쳐온 미술 선생님의 그림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제목처럼 미술 작품들을 학생들과 함께 감상하며 수다를 떨듯이 설명하기에 이해하기 쉽다.

오히려 설명이라는 표현이 묵직하게 다가올 정도로 저자는 작품 하나하나 흥미로운 이야기에 초점을 두어 어렵지 않게 풀어냈다.

예술 작품을 제작한 예술가에 대한 정보를 비롯하여 그 시대적 상황, 그 작품의 특징 등을 언급한다.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있지만, 그 예술이 탄생하게 된 시대 즉 역사적 상황까지 가르쳐주고 있어서 역사와 미술 모두를 접한 기분이 든다.

무엇보다 청소년을 대하듯 쉬운 용어로 흥미로운 지점을 찾아 사람, 사랑, 인생, 예술가의 열정 등 소주제를 정해 담아냈기에 가볍게 읽을 수 있다.

예술 작품을 감상할 때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보여준 책 같다. 그림을 읽는다고 표현한 저자의 문구가 무슨 의미인지, 학생들에게 이야기해 주듯이 썼다는 표현이 어떤 형식인지 책을 읽으면서 이해할 수 있었다.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법을 알고 싶은 청소년들에게, 예술 작품을 미술 선생님과 함께 감상하고 싶은 청소년들에게, 예술 작품과 미술사를 가볍게 만나보고 싶은 어른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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