됐고요, 일단 나부터 행복해지겠습니다 - 나를 응원하고 싶은 날, 쓰고 그린 365일의 이야기
하다하다 지음 / 섬타임즈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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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삶의 목표는 '선한 사람'이지만 무작정 '착한 사람'이고 싶지는 않다. 배려하는 걸 좋아하지만 내 마음에 불행이 얹히지 않는 경우에 한해서다. 배려, 양보, 나눔 앞에서 나는 일단 마음을 사린다. 하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잘하기 위해서다.

p.5

"당장 자신을 믿기 어렵다면 시간을 믿으십시오. 열 마리 말이 하루를 갈 길이라면, 한 마리 말로 열흘을 가면 됩니다. 자기를 믿기 어렵다면 자신에게 좀 더 시간을 주십시오. 인생에서 중요한 문제는 대개 급하게 처리할 일들이 아닙니다."

ㅡ 서천석, <서천석의 마음 읽는 시간>

p.20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자책하거나 실망하는 일이 더러 있다. 모두 나 스스로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자책하지도 실망하지도 않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좋은 사람이길 포기하면 된다.

p.24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는 건,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이야기도 된다.

p.38

사람은 누구나 각자 가지고 있는 생각의 틀이 있다. 멋지게 말하면 프레임이고, 풀어 말하면 어떤 생각을 하든지 결국 생각이 한 방향으로 흐르는 것이다.

나는 나이가 들수록 생각의 틀을 깨는 사람이 되고 싶다. 유연한 사람이 되고 싶다.

p.65

아인슈타인이 말했다.

"인생을 사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기적 같은 건 없다고 믿는 삶이고, 다른 하나는 모든 일이 기적이라고 믿는 삶이다."

p.115

우리가 늘 '최고'에만 감동받는 건 아니다. 감동은 자기만의 '무엇'이 있을 때, 그 열정과 색깔이 자신 있게 드러날 때도 찾아온다.

p.136

"당신을 위로하려고 애쓰는 사람이 때로 당신에게 도움을 주는 그 단순하고 평온한 말속에서 아무 고통도 없이 편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마십시오. 그 사람의 삶에 고난이 없었다면 그런 위로의 말들을 찾아내지도 못했을 겁니다."

ㅡ 라이나 마리아 릴케,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p.137

"인생 후반은 그동안 들인 습관으로 결정된다."

도스토옙스키가 말했다. 인생 후반의 행복을 위해 지금부터 할 일은 습관을 잘 들이는 일이다.

p.338

하다하다 글&그림, <됐고요, 일단 나부터 행복해지겠습니다> 中

+) 이 책은 서울을 떠나 제주에 정착하며 살아가는 일러스트레이터 저자의 단상을 모은 것이다. 일기 형식으로 구성하였지만, 2년간의 글을 모아 엮은 것이기에 날짜보다 계절에 더 적합한 글이라고 생각했다.

저자는 제주에 정착하여 지내면서 계절 별 제주 날씨에 맞는 소재를 찾아 글을 적기도 했고, 일기처럼 그날의 하루 중 인상적인 장면을 포착하여 쓰기도 했으며, 오로지 나 자신에 집중하여 편안하게 살아갈 다짐들에 중심으로 작성하기도 했다.

이 책 한 권을 읽다 보면 제주의 사계절이 스치듯 지나간다. 햇볕 좋은 날, 비가 오던 날, 태풍이 오던 날, 눈이 내리던 날까지 제주의 풍경이 자연스럽게 상상된다. 그런 날 저자는 삶에 대해, 사람에 대해, 관계에 대해, 자기 자신에 대해 편안하고 따뜻한 생각을 하려고 노력한다.

책 제목을 보면서 자책감을 갖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나부터 행복하자는 표현은 나만 행복하겠다는 이기심이 아닌데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겁을 낸다. 공동체 중심의 사회문화적 분위기에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기에 그런 듯하다.

그러나 저자가 설명했듯이 나부터 행복하자는 것은 '하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잘하기 위해서'이다. 나부터 챙기고 아껴야 가족도, 타인도 챙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신적이든 물리적이든, 내가 여유가 없다면 자연스레 타인에게 옹색해질 수밖에 없다.

겸손과 배려의 미덕을 지키려면 그 아래 숨은 희생을 스스로라도 챙겨야 한다고 믿는다. 적어도 자기 자신에게 숨 쉴 틈을 주어야 양보와 배려도 지속될 수 있는 것이다.

이건 참 어려운 일이지만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이기에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자기 자신도 지킬 수 있으며 다른 사람들도 챙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문장과 힘이 되는 표현을 많이 본 것 같다. 친구의 말처럼 위로를 받은 구절도 많아서 읽는 내내 용기를 주는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일단 나 자신부터 사랑하고 챙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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