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를 산책하는 중입니다 - 헤매던 생각이 모여 내 삶에 스며드는 시간
댄싱스네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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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한 번에 몇 가지 대상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어서

시간이 지나 생각과 마음의 방에 또 다른 대상이 들어오면

그 전에 어떤 힘든 일이 있었던 크게 애쓰지 않고도 잊어버리게 된다.

마음이 포화 상태가 되지 않고 유지할 수 있는

걱정의 총량에는 어차피 한계가 있다는 것.

그렇기에 그저 나를 기다려주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해결할 수 있다.

2%

노동으로 오늘의 감정을 전부 소모한 인간은

친밀한 타인에게 친절하기 어렵다.

그러니 평일에는 '다정하려고 노력하는 사람' 정도를 목표로 하자.

그것만으로도 서로의 진심을 전하기에는 충분할 테니.

21%

나이 들수록 깨닫게 되는 건

힘든 일을 얼마나 드러내는지 그 정도에 따라

겉보기에 더 힘들어 보이거나, 덜 힘들어 보일 뿐이라는 것.

누구의 삶이 더 낫다, 못하다고 비교할 수 없다는 말이다.

고된 일상의 틈새에 웃을 수 있는 건

아무런 걱정 없이 행복하기만 해서가 아니다.

때로 웃기 위해 웃으며 살 때도 있는 것이다.

많이 웃는 사람들은 알고 있다.

사실 그것 말고는 인생이 별것 없다는 걸.

25%

일이 생각처럼 안 풀리는 날에는

'이게 내 한계인가?' 같은 생각이 잠시 머릿속을 스칠 때가 있다.

그러면 나는 곧바로 머리를 세차게 가로저으며 뇌인다.

'아니, 이건 지금의 내 상태야. 한계가 아니라.'라고.

47%

매일 100퍼센트 노력을 하고 살다가는

언젠가 내 영혼은 탈탈 털리고 앙상한 뼈마디만 남을 것 같아 두렵다.

정신과 의사 정우열 선생님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의 인생 모토는 80점으로 살자"라고.

49%

지속을 어렵게 만드는 이유는 늘 '지금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대단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도 내일 한 번 더 하는 것이다. 그래도 내일 또 걷는 것이다.

너무 큰 기대를 갖지 않고 그냥 계속 해나가면 된다.

64%

댄싱스네일, <나의 하루를 산책하는 중입니다> 中

+) 이 책은 매일 산책하듯 살고 싶다는 저자의 생각을 바탕으로, 단상 형식의 에세이와 저자가 그린 그림으로 구성되었다. 편안한 그림에서 묻어나듯이 저자는 단순하고 가볍게 살고 싶은 마음이 큰 사람 같다. 그가 써 내려간 문장들은 하나같이 진솔하고 따뜻하면서 위안을 준다.

이 책의 제목처럼 저자의 문장을 접하고 있을 때마다 볕을 쬐며 한 걸음씩 걷고 있는 기분이 든다. 말 그대로 산책하듯 인생을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지기에 공감되는 부분이 곳곳에 있다.

저자는 우리가 흔히 생각만 하고 표현하지 못하는 어떤 상황과 감정들을 포착해서 묘사하는 능력이 좋은 사람 같다. 글로도, 그림으로도 그 순간과 마음을 구사할 수 있다는 건 섬세한 감정선이 있으며 세밀한 관찰력을 가진 사람이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에세이집이나 자기 계발 서적이 많은 시대에서 저자의 문장이 와닿는 건 개인적으로 마음을 건드리는 지점이 비슷하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그래서 기존에 읽었던 저자의 책에서도, 그리고 이번 책에서도 다정한 위로와 포근한 토닥임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그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자기 삶에 여유를 주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산책하듯 거니는 하루가 필요하다면, 가볍게 이 책을 읽으면서 산책하는 여유를 잠시라도 느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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