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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의 마흔 수업 -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는 당신을 위한
김미경 지음 / 어웨이크북스 / 2023년 2월
평점 :
절판
마흔은 원래 완성되는 나이가 아니라 뭐든지 되다 마는 나이다. 과정의 나이지 결과의 나이가 아니라는 말이다 그러니 '마흔은 곧 안정'이라는 고정관념은 이제 버리자. 마흔에게는 격렬하게 구슬을 만들고 용감하게 꿰어보는 '도전'이나 '성장'이란 꼬리표가 훨씬 더 현실적이다.
p.56
나이가 든다고 해서 성장 욕구가 갑자기 사라지는 게 아니다.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가 그렇듯 사람도 변화하고 순환하고 성장하지 않으면 생명력을 잃는다. 밥만 먹는다고 사는 게 아니듯, 즐겁고 행복한 세컨드 라이프를 살고 싶다면 지금부터 다시 예전처럼 가슴 설레는 버킷 리스트를 상상해야 한다.
물론 그러려면 돈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40대부터는 나를 위해 당당하게 돈과 시간을 쓰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동안 열심히 살아왔으니 이 정도는 쓸 자격이 충분한 사람으로 나를 포지셔닝 해야 한다.
p.106
지금 우울감으로 사는 것이 힘겹다면, 그것은 내 멘탈이 약해서가 아니다. 지금 내 마음이 크는 중이고, 인생에서 너무나 중요한 질문을 하는 중이라고 믿자. 우울이라는 감정을 조금만 걷어내면 그 질문이 선명하게 보일 것이다. 지금 많이 우울하다는 것은 내 안에 잠재된 에너지가 그만큼 강력하다는 반증이다. '에너지의 방향만 돌릴 수 있다면 나는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어보자.
p.159
'이 불행은 내 편이다.'
p.185
20대 때처럼 다시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아무리 좁아도 책상 하나 놓을 공간이 없는 집은 없다.
내 공간에 100권의 책이 있다면 100권만큼 생각이 커지고 1,000권의 책이 있다면 1,000권만큼의 세상이 내 것이 된다. 생각이 크고 세상이 넓어져야 비로소 새로운 자극을 받을 수 있다. 아무 자극도 받지 않는 상황에서는 나를 위한 그 어떤 대안도 낼 수 없다.
p.220
모든 부모는 매일매일 아이들의 표준값을 만들고 있다. 싫든 좋든 아이들의 스승 노릇을 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p.280
정말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꿈과 관련된 습관에 무식할 정도로 '강하게' 몰입해야 한다. 일단 한번 제대로 습관을 만들고 나면 자신감이 생기면서 다른 인생 문제들도 이렇게 풀면 되겠다는 확신이 든다. 세상이 아무리 복잡해 보여도 꾸준함으로 안 풀리는 문제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습관은 평범한 사람이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p.334
사람은 누군가와 연결되어야 본인이 그동안 얼마나 고립된 상태였는지, 내 좌표가 어딘지 알 수 있다.
p.477
김미경, <김미경의 마흔 수업> 中
+) 이 책은 마흔의 나이면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살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된, 그래서 몹시 흔들리고 당황하는 마흔의 사람들에게 던지는 위로와 조언을 담고 있다.
저자는 인생 100세를 하루 24시간으로 볼 때, 40세라는 나이는 오전 9시 36분쯤의 시간이라고 이야기한다. 50세는 낮 12시고. 그러니 40대의 사람들은 하루 중 상쾌한 아침 시간을 맞이한 셈이다. 그 시간을 활기차게 보낼 것인지, 지친 채 흔들리며 보낼 것인지는 본인의 몫이다.
마흔이라면 어느 정도 이뤄놓은 것이 있어야 하고, 비교적 안정적으로 살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고 그래서 불안했는데, 그 불안이 근거가 희박한 통념이었다는 걸 확실히 알게 해준 책이다.
저자의 말처럼 아직 40대는 20대처럼 도전하고 좌절하고 도전하고 다시 일어서는 그런 시기이다. 여전히 인생은 마음과 달리 제멋대로 돌아가고 해결해야 할 일들과 마음 쓰이는 일들이 넘치는 때다.
그럴 때 이런 책을 읽으면 따뜻한 위로를 주면서 든든한 후원자를 만난 기분이 들 것 같다. 사십 대의 스스로를 너무 몰아세울 것도 없으며 너무 아파할 것도 없다. 늘 그래왔듯이 부지런히 거르면 된다.
20대나 30대 때처럼 여전히 뚜벅뚜벅 걷고 있으면 그것으로도 충분하다는 걸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다. 물론 멈추지는 말아야 한다. 아직도 우리는 인생의 하루 중 오전 9시 반을 지나고 있을 뿐이니까.
마흔인데 불안해서 흔들리는 사람들에게, 마흔인데 무엇을 할 수 있겠냐고 벌써 포기하는 사람들에게, 마흔인데 여전히 인간관계를 잘 모르겠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인생 선배의 현명한 조언과 따끔한 충고, 그리고 무엇보다 따뜻한 위로가 담긴 책이었다. 무언가 본보기가 필요하다면 이 책을 읽으며 마흔과 사십 대를 어떻게 보내는 게 좋을지 다시 한번 생각할 기회를 가졌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