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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열리는 타로대화
임춘희 지음, 쥬리 그림 / 하움출판사 / 2023년 7월
평점 :
전문적인 상담자가 아니어도 어른들이 "내 마음을 알아준다." 그것만으로도 아이들의 표정과 행동 그리고 학습 태도까지 달라졌습니다.
아이들의 긍정적인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마음을 알아주는 도구가 필요했습니다. 어려운 상담 이론이나 상담 기술을 몰라도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상담 카드를 빨리 만들고 싶었습니다.
어느 날, 책꽂이에 꽂혀 있던 타로 카드 관련 책들과 <어린 왕자> 동화책이 중첩되어 보였습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결과 드디어 80장의 상담 카드가 만들어졌습니다.
pp.4~5
"평소에 선택을 못 하겠어요. 제가 선택 바보처럼 느껴지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초등학교 고학년 송은서]
(중략)
상담자 : 다섯 번째 있는 카드를 살펴보렴. 그림 속에 있는 주인공이 은서라고 상상해 봐.
은서 : 검을 들고 속도를 내며 어디로 가고 있어요. 뭔가 단단한 각오를 한 것처럼 보여요.
(상담 후) 제 생각을 안 하고 표현도 안 했나 봐요. 자꾸 남이 시키는 대로만 했던 것 같아요. 싫으면 싫다고 조금씩 표현해 보겠습니다.
pp.22~23
"취업 준비 중인데 시험 전까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명절에 오랜만에 만난 조카]
(중략)
저자 : 세 번째 카드를 보렴. 어떤 느낌이 드니?
조카 : 꼼짝도 할 수 없는 상황인 것 같아 답답해요.
(중략)
저자 : 일단 준비하고 있는 것에 집중해야겠어. 만약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혀서 현재 습관을 유지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기는 힘들 것 같아.
조카 :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상담 후) 더 신중하게 생각해 보고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겠어요.
pp.38~39
임춘희(글), 쥬리(그림), <마음이 열리는 타로 대화> 中
+) 이 책의 저자는 초등학교 선생님이면서 수년간 타로 카드를 독학으로 공부한 사람이다. 저자는 초등학생들과 만나면서 아이들의 이야기에 좀 더 귀 기울이고 싶었고,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마음을 열고 상담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타로 대화를 생각해 낸 것이다.
아이들과 친밀하게 대화하고 싶어서 이런저런 고민을 할 때 타로 관련 책과 어린 왕자 책이 동시에 저자의 눈에 들어왔다고 한다. 기존의 타로 카드는 중세에 만들어진 것이라 그림과 해석이 어려우니, 저자는 어린 왕자 이야기를 활용한 친근감 있는 타로 카드를 만들어보기로 결심한다.
이 책과 함께 받은 더벅머리 작은 왕자 타로 카드는 시중에 나와 있는 타로 카드의 핵심 의미를 기본으로 하되, 깊이 있는 내용을 쉽게 재해석하여 이해하기 쉽다. 그래서 기존 타로 카드 해석과 활용 방법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저자는 미리 언급한다.
이 책은 총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맨 처음 1장은 상담 타로 카드 실제 사례가 실려 있는데, 초등학생들의 고민과 그들이 선택한 타로 카드, 그리고 그걸 해석하는 상담 과정 등이 간략하게 제시되어 있다. 또 상담 후 학생들의 소감도 실려 있어서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느낄 수 있다.
꼭 초등학생만이 아니라 성인과 타로 대화를 나눠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 순간, 마침 성인들과의 타로 대화도 사례로 실려 있어서 누구와도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마음을 여는 타로 대화는 아이들에게도 성인에게도 모두 도움이 되고 위로가 된다는 것을 느꼈다.
2장은 상담을 위한 사전 준비 과정과 상담 타로 카드 활용법이 수록되어 있다. 카드 배열 방법과, 상담을 진행하는 과정에 대한 설명, 상담 타로 카드 해석 예시, 상담 진행시 필요한 공책 활용법 등을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3장은 타로 카드 각각에 대한 해석과 더벅머리 작은 왕자의 인생 이야기가 담겨있다. 타로 카드의 긍정적 의미 해석, 부정적 의미 해석, 실전 상담 팁, 그림 속에 숨겨진 뜻이 더작왕자의 이야기와 함께 상세하게 풀이되어 있다.
이 책을 다 읽고 제일 먼저 나 자신에게 타로 대화를 시도해 보았다. 마음속으로 상담 질문을 던지고 타로 카드를 섞어서 이 책을 참조하며 하나씩 해석을 했다. 정말 놀라울 정도로 내 마음 상태와 현재 상황을 잘 설명했고, 고민에 대한 조언도 큰 위로가 되었다.
타로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 책을 바탕으로 타로 대화를 나눈다면 어떤 사람과도 많이 가까워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특히 학생들과 대화할 때 아이들이 굉장히 흥미로워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들과 가까워지고 싶고, 아이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싶은 저자의 진심이 느껴졌다.
저자가 언급했듯이 이 책은 어렵게 외우거나 공부하는 책이 아니다. 책을 참조하여 타로 카드를 통해 대화를 나누며 상대방의 마음에 공감하는데 의미가 있다. 가족끼리도, 친구들끼리도, 그리고 선생님과 학생 사이에서도 누구에게나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다고 느낀다.
상대방이 누구든 흥미로운 대화를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과 저자의 더벅머리 작은 왕자 타로 카드를 권한다.
개인적으로 가족에게도 타로 대화를 나누었는데 상대방도 위안이 되었다고 답했다. 앞으로 누구와도 이 책과 타로 카드를 활용한 대화를 많이 가져야겠다고 다짐하며 저자의 진심에 감사함을 느낀 책이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