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오바마 자기만의 빛 - 어둠의 시간을 밝히는 인생의 도구들
미셸 오바마 지음, 이다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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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깨달은 것이 있다. 도구와 방어 수단은 완전히 다른 것이며 도구가 훨씬 쓸모 있다는 사실이다.

도구는 우리의 상황과 성장 속도에 맞춰 진화한다. 삶의 어느 단계에서 효과적이었던 도구가 그다음 단계에서는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불안을 유발하고 자신감을 갉아먹는 습관과 흔들림 없이 중심을 잡는 습관을 구분하는 연습은 언제나 중요하다.

나는 우리 각자가 내면의 밝음을 지니고 있다고 믿는다. 아주 고유하고 개별적이며 보호할 가치가 있는 불꽃, '자기만의 빛'이다. 자기만의 빛을 알아볼 능력이 생기면 그것을 사용할 힘이 생긴다. 나아가 다른 사람들이 지닌 빛을 돌보는 법을 터득하면 인정 넘치는 공동체를 구축하고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자존감이 취약성에 에워싸여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도 괜찮다. 지구상의 모든 인간은 늘 어떤 형태로든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며 서로를 자극해왔다. 우리는 밝음 속에서 훨씬 대담해진다.

pp.32~34

조금 이상한 말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뜨개질을 통해 강제로 고요와 안정의 시간을 경험하지 못했다면 아마도 그 명확성에 도달하지 못했을 것이다.

물론 뜨개질이 해결책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너무 작고 사소해서 중요해 보이지도 않는다.

바로 여기에 내가 말하고 싶은 핵심이 있다.

큰 문제 옆에 작은 문제를 두면 다루기가 좀 더 쉬워진다는 사실을 나는 깨달았다.

어떤 상황이 눈앞의 모든 것을 집어삼켜버리는 것 같은 순간이 있다. 그럴 때는 작은 것부터 찾아가는 식으로 방향을 바꿔보자.

정신을 집중하면서도 몸을 쓰는 능동적인 일을 찾아보자. 하나의 과정에 몰입해보자. 그리고 폭풍우에 잠시 몸을 피한다고 해서 자책하지는 말자.

어차피 어려운 문제와 기운 빠지는 생각들은 대개 마무리되지도, 바로잡히지도 않은 채로 자리를 지키고 있을 것이다. 구멍은 언제나 클 것이며, 해법은 언제나 느리게 올 것이다.

그러니 우선은 작은 승리를 쟁취하자.

pp.59~61

상처는 두려움이 된다. 두려움은 제약이 된다.

나는 최선을 다해 두려움의 고리를 끊고 자신이 겪은 제약이 우리에게 대물림되지 않도록 해준 부모님에게 경의를 표한다.

두려움을 극복하라고 강요하지도 않았고, 바보 같고 비합리적인 두려움이라고 무시하지도 않았다. 단지 위험을 풀어 헤치고 안전을 지킬 수 있는 도구를 건네기 위해 확실한 정보를 알려준 것이다.

pp.96~98

나는 요즘 아침마다 다정한 마음으로 스스로를 바라보며 하루를 시작하려고 애쓴다. 내 머릿속에 가장 먼저 도착하는 자기비하와 일말의 부정적인 생각을 의식적으로 그려내고 의도적으로 옆으로 치워두려고 한다. 그러고는 더 긍정적이고 더 다정한 생각, 더 의도적이고 내게 친근한 생각을 불러들인 뒤 출발점으로 삼는다.

다정한 마음으로 시작한다는 것은 거창하게 시작한다는 뜻이 아니다.

그저 비판을 일삼는 내 안의 나에게 선을 긋고 약간의 온기를 담아 다정한 인사와 함께 기쁜 마음을 앞세우면 된다.

pp.124~125

"내가 나한테 만족하면 누구도 나를 기분 나쁘게 할 수 없어."

아버지는 남의 눈을 걱정하지 않았다. 자기 자신과 사이가 좋았고 자기 가치를 명확히 알고 있었으며 신체적으로는 그렇지 않아도 중심이 잘 잡혀 있었다.

p.151

결국 아이는 저 나름대로의 어른으로 자라날 것이다. 저만의 방식으로 인생을 배울 것이다. 아이의 앞날을 약간은 몰라도 다 통제할 수는 없다. 아이들의 인생에서 불행을 제거할 수는 없다. 어려움을 겪지 않게 할 수도 없다. 우리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 모든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아이들을 보고 듣는 것이다. 아이들이 유의미한 가치관에 따라 이성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게 연습을 시켜주는 것이다. 시종일관 아이들의 존재에 기뻐하는 것이다.

pp.287~288

"상대가 수준 낮게 굴더라도 우리는 품위 있게 갑시다."

사람들이 품위 있게 간다는 말에 대해 물어보면 나는 이렇게 설명한다. 나를 얽매는 것들에도 불구하고 나의 노력에 의미를 부여하고 목소리를 내고자 애쓰는 일이다.

pp.365~372

미셸 오바마, <미셸 오바마 자기만의 빛> 中

+) 이 책은 미국 전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가 쓴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의 생각을 꽤 진중하고 솔직하게 담아냈다. 저자는 미국 최초의 흑인 퍼스트레이디이다.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사람들 사이의 '다름'이 때로는 제약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어렸을 때부터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녀가 지금의 자리에 있기까지 심리적으로 힘든 순간이 많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저자는 잘 견뎌냈고 감당했다.

저자가 강하고 대담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부모님의 영향이 컸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부모가 자녀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어떤 것인지 배울 수 있었다. 부모가 자녀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몸소 보여주는 것이다.

미셸 오바마의 아버지는 몸이 불편한 병을 앓았지만 항상 스스로를 사랑하고 아낄 줄 아는 사람이었다. 자존감이 높았고 스스로에게 늘 당당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자란 저자는 남의 눈보다 자기 자신의 시선이 스스로에게 더 중요한 것임을 배운다.

또 어머니가 아이들을 양육하는 방식을 보면서 아이들 스스로 해결해야 할 일은 스스로 해결하도록 돕는 방법을 배운다. 미셸의 어머니도 두려운 순간이 참 많았겠지만, 아이들이 앞으로 살면서 겪게 될 문제 앞에서 스스로 해결할 방법을 찾도록 독립적으로 키웠다.

백인과 피부색이 다른 흑인은, 그저 '다르다'라는 이유만으로 여러 차별을 겪는다. 저자가 그런 차별 속에서 자기 주관을 지키며 올곧게 자랄 수 있었던 것은 부모님의 영향이 컸다고 느낀다.

이 책은 저자 개인적인 이야기에서 미국 사회 전반에 깔린 여러 문제들, 그리고 코로나로 힘든 세계의 절망적 상황까지 다루고 있다. 저자는 일관되게 우리 안에 있는 자기만의 빛을 찾을 것을 강조한다. 그것이 곧 인류 공동체에 희망을 전하는 빛이 되리라 믿는다.

저자는 참 강하고 현명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수많은 사람들, 아니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퍼스트레이디라는 위치에서, 흔들림과 두려움 없이 자기만의 원칙을 고수하며 용감하게 살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남의 눈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그 지위에서, 저자는 꿋꿋하게 버텼고 지금도 계속 노력하며 살고 있다.

아무리 다른 사람의 눈을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해도 얼마나 두렵고 힘들었겠는가. 전 세계인이 바라보고 있을 텐데. 하지만 저자는 아버지가 말씀하셨듯이 '내가 나한테 만족하는 것'을 늘 염두에 두고 산 사람 같다.

스스로를 사랑하고 인정하는 것, 큰 문제 옆에서 작은 문제를 해결하며 집중해보는 것,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 것, 두려움을 감당하는 것, 자기에게 인사를 건네며 긍정적인 하루를 시작하는 것, 제약과 한계를 넘어서는 것, 인생에서는 수많은 도구가 필요하다는 것 등.

이 책을 읽으면서 현명하고 강하게 살아가는 방법들을 배운 듯하다. 그리고 종종 닥칠 위험과 문제 앞에서 그것을 해결할 도구를 간직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 우리 곁에서 뿌리 깊게 존재하는 편견과 차별 앞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이었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자기 자신에게 만족하며 살 때 인생은 좀 더 긍정적이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책이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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