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론 통합형 논술 내비게이션 (위너스초이스) 1
칼 마르크스 지음, 최영일 옮김 / 위너스초이스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어떤 물건이 쓸모가 없다면, 거기에 들어 있는 노동도 쓸모가 없게 되어 노동으로 계산되지 않으며, 따라서 아무런 가치도 갖지 않게 된다.

                                                                                 -p.20

 

자본은 죽은 노동인데, 이 죽은 노동은 흡혈귀처럼 노동자의 살아 있는 노동을 더 많이 흡수할수록 점점 더 활기를 띤다.

                                                                                -p.101

 

자본주의적 생산의 진정한 한계는 자본 그 자체다. 즉, 자본과 자본의 자기 증식(자본 축적)이 생산의 출발점과 종착점이자 동기와 목적으로 나타난다는 점, 생산은 오직 자본을 위한 생산에 불과하며, 따라서 생산 수단은 생산자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 자본주의적 생산의 진정한 한계가 있다.

                                                                                -p.230

 

칼 마르크스, 『자본론』 中

 

 

+) '가라타니 고진'의『탐구』를 읽으면서 종종 등장하는 마르크스의『자본론』이 궁금했다. 쉽게 쓰여진 책으로 가볍게 읽었는데, 생각보다 꽤 치밀한 사람인 것 같다. 그동안 내가 알고 있었던 자본가와 노동자의 분명한 '입장' 차이를 제시해 준다고 할까.

 

그런데 문제는 그의 시선이 너무 '적대적'이라는 점이다. 철저하게 자본가에 대한 배척자의 시선으로 쓰여진 것 같은 이 책은 그만큼 정교하게 노동자의 불리한 위치를 묘사하고 있다. 어쩌면 그런 한쪽으로 치우친 시선이 이 책을 쓰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지만, 그것은 위험을 안고 있는 시선이 아닐까. 

 

책을 읽는 내내 자본가들의 입장에 쓰여진 책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부터 나는 한쪽으로 치우친 시선보다 객관적 위치의 기점을 찾으려고 든다. 하긴 자본주의 생산 방식에서 객관적인 기점이란 것이 존재하기는 할까. 아니, 객관적이라는 판단을 내리는 것이 가능하기는 할까.

 

이 책은 마르크스의 『자본론』 2권과 3권의 내용은 극히 일부만 실려 있다. 아쉽기는 하나 이 책을 읽는 것으로 마르크스에 대한 흥미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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