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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가 알려주는 음주의 과학
하이시 가오리 지음, 김나은 옮김, 아사베 신이치 감수 / 시그마북스 / 2022년 12월
평점 :
"혈중 알코올 농도를 갑자기 올리지 않기 위해서는 '공복에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복에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소장에 빠르게 도달하기 때문에 알코올이 금방 흡수되어 혈중 알코올 농도가 급격하게 높아집니다. 위에 음식물이 있으면 알코올도 위에 오래 머무르면서 천천히 흡수되죠." (아사베)
아사베 박사가 추천하는 음식은 치즈나 오일 드레싱을 뿌린 샐러드 같은 요리다. 그 밖에도 해산물을 날로 썰어 올리브 오일을 두른 카르파초나 올리브 오일과 마늘, 새우를 함께 넣고 끓인 감바스 알 아히요도 좋다.
또 술과 함께 물을 마시면 혈중 알코올 농도가 급격히 오르는 것을 막아준다.
pp.28~29
"'알맞은 음주의 적정량'은 순수 알코올로 환산했을 때 1일 평균 20g 정도라고 나와 있습니다." (건강일본21)(요시모토}
20g이면 맥주 큰 캔(500ml)으로 1캔, 사케 1홉(180ml), 포도주는 와인 잔으로 2~3잔 정도다. 솔직히 너무 적은 듯하다. 게다가 여성은 남성보다 알코올에 더 취약하므로 적정량의 절반에서 3분의 2가량이 적당하다고 한다. 너무 적은 양에 실망을 금치 못했다.
pp.42~43
"음주량이 늘어난 데다 술을 줄이고 싶어도 줄일 수 없는 사람, 반주를 안하면 하루가 마무리되지 않은 듯 허전함을 느끼는 사람, 술을 끊겠다는 생각만으로도 상실감과 괴로움을 느끼는 사람은 금주와 절주를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가키부치)
"알코올 의존증에 걸릴 위험이 있는지 알아보는 AUDIT라는 자가 진단 리스트가 있습니다. AUDIT는 WHO가 개발한 알코올 의존증 선별 검사입니다. 간수치가 높아지거나 음주로 인간관계가 틀어지거나 업무 실수가 잦아지거나 하는 사회적 문제가 반복되면, 먼저 AUDIT로 자신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해보세요." (가키부치)
pp.83~84
깨어 있을 때보다 잠을 잘 때 알코올 분해 속도가 더 느리다.
p.92
자이쓰 마사요시 교수는 매일 사케 1홉(순수 알코올 23g)을 10년간 마시면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암에 걸릴 위험이 1.05배 높아진다고 했다.
1.05배는 그리 위험해 보이지 않지만, 이는 매일 사케 1홉을 10년간 마신 경우의 값으로 20년, 30년 넘게 마시면 암 발병 위험도는 점차 증가한다.
"먼저 이런 '습관적인 음주'를 고쳐야 합니다. 처음에는 주에 하루라도 좋으니 간이 휴식하는 날을 만들어보세요. 그리고 평생 마시는 술의 양은 정해져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술을 마시지 않는 날에는 '저금'을 한다고 생각하고 '음주 수명'을 늘리는 방법을 고민해보는 겁니다." (자이쓰)
pp.119~113
채소 디톡스의 기본은 한 끼에 채소를 양손 가득 담을 수 있을 만큼 또는 그 이상 섭취하는 것이다. 되도록 다양한 채소를 먹는 것이 좋다.
매일 체중계에 올라가 체중을 기록하는 일도 중요하다. 그것만으로도 과식과 과음을 막는 절제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생양배주, 초무침(오이미역초무침), 버섯요리, 풋콩, 단밤
pp.161~163
알코올이 면역 시스템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친다고 해도 그것은 일시적일 뿐, 숙취가 나아지듯이 면역 시스템도 점차 회복된다. 그러나 장기간에 걸친 잦은 음주로 생활습관병에 걸리면, 만성적으로 면역력이 저하된다.
간이 휴식하는 날을 만들어 적당한 음주량을 지키고 균형 잡힌 식사를 배가 조금 덜 부르게 먹는 것,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적당히 운동하고 잠을 푹 자는 것, 너무 당연한 말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것이 면역력을 높이는 올바른 생활 습관이다.
pp.202~207
하이시 가오리, <명의가 알려주는 음주의 과학> 中
+) 이 책은 음주에 관한 과학 지식을 여러 연구와 실험 자료 등을 근거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저자가 알코올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전문가들과 의학전문의들의 의견을 모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저자는 저널리스트이나, 이 책을 검수한 아사베 신이치는 의사이다.)
이 책은 총 7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1장은 주량이 어떻게 결정되는지 이야기하며 평생 건강하게 마실 수 있는 술의 적정량에 대해 설명한다. 또 숙취가 무엇인지, 숙취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과 주의해야 할 지방간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2장은 과음 후 일어나는 일들과 술이 약해진다거나 세진다는 개념이 어떤 의미인지 말한다. 그리고 코로나로 인해 증가한 혼술이 위험한 것인지 따져보고 술을 줄여야 하는 유형에 대해 언급한다. 3장과 4장은 술과 암 발병률의 관계, 술과 역류성 식도염의 관계 등을 이야기한다.
5장은 술의 칼로리와 다이어트를 고려한 술안주 등을 알려주고, 6장은 술이 면역력에 미치는 영향을 언급한다. 끝으로 7장은 알코올 의존증의 위험성을 강조하며 경각심을 불러 일으킨다.
이 책은 도표, 그래프, 그림 등을 활용하고 있어서 실험 결과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고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편리하다. 또 우리가 막연하게 알고 있는 술에 대한 의문점을 과학적 근거와 지식을 바탕으로 설명하고 있어서 신뢰감이 든다.
저자는 본인 또한 애주가라는 것을 고백한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으면 저자가 사람들에게 금주하라기보다 평생 건강하게 술을 마시기 위해 절주하라는 조언을 한다고 느껴진다. 그런 면에서 현실적으로 다가왔고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도 어렵지 않았고 무엇보다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애주가라면 혹은 다이어트와 건강을 위해 술을 좀 줄여봐야 하나 망설이는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 같다. 술에 대한 궁금증과 근거 없는 편견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 기회를 준 책이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