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라 안심이다 - 아바타를 통하여 진짜 나를 찾아주는 월호 스님의 메타버스 명강의
월호 지음 / 마음의숲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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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의 입장에서 내 몸과 마음을 관찰한다.

이때 드론은 주관적 관찰자이며 몸과 마음은 객관적 아바타가 된다.

아바타의 상황을 드론의 입장에서 관찰하고 염하는 순간, 즉석에서 몸과 마음의 해탈을 체험할 수 있다.

아바타로 바라보며 나를 벗어나는 것이 곧 해탈이다.

드론을 띄워놓았다고 생각하면 명상에 훨씬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때로는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혜가 발현되기도 한다. 자신을 객관적인 입장에서 통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pp.28~31

재석 - 스님, 그럼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월호 - 인생은 한마디로 일장춘몽이지요.

너무 애착하지도 말고 너무 슬퍼하지도 말고 그저 '한바탕 꿈이다'라고 생각하고

마음 편안하게, 넉넉히 살아가는 것이 참다운 인생입니다.

p.43

탐욕과 성냄 그리고 어리석음을 뜻하는 이 탐진치는, 인간의 몸과 마음에 기생하여 윤회를 반복하게 하는 가장 무서운 바이러스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스스로 증상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탐진치 바이러스에서 벗어나는 비결은 무엇일까?

일단 스스로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음을 알아차려야 한다. 몸과 마음에 자리 잡은 탐욕과 분노를 분리시킨 후 관찰자로서 지켜본다.

두 번째는 바이러스에 다시 감염되지 않도록 본래의 건강 상태를 회복하는 것이다.

그것이 '마하반야바라밀법'이다.

오나 가나, 앉으나 서나, 자나 깨나, 죽으나 사나 '마하반야바라밀'을 염하며 몸과 마음으로 다음과 같이 인지한다.

"마하는 큼이요, 반야는 밝음이요, 바라밀은 충만함이다.

나는 본래 크고 밝고 충만하다. 나는 지금 크고 밝고 충만하다. 나는 항상 크고 밝고 충만하다."

pp.86~88

사람이 살면서 좋은 일만 생길 수는 없다. 하지만 원망스럽고 짜증 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면 분명 계속 원망하고 짜증 날 일만 생길 것이다.

나의 고통은 내가 있기 때문이다. 내 고통이 완전히 없어지려면 내가 없어져야 한다. 이 진리를 알아야 행복의 첫 단추를 끼울 수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 진리를 생각하지 않고 언제나 나는 있으면서 고통만 없애고 행복만 오기를 바라고 있다. 그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다를 바 없다.

부처님께서는 행복의 진정한 의미를 파악하고 행복을 위해 관찰과 보시를 생활화하라 말씀하신다. 관찰을 많이 하면 부처님이 되고 보시를 많이 하면 부자가 되는 것이다.

행복은 미래의 목표가 아니라 현재의 선택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pp.184~186

월호 스님, <아바타라 안심이다> 中

+) 이 책은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한 월호 스님의 불교 명상 에세이집이다. 에세이 형식으로 수록되어 있어서 어렵지 않고, 불교적 사유가 기본 틀이지만 종교를 떠나서 긍정적이고 밝게 살고 싶은 사람들이 읽으면 괜찮을 것 같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불교에서는 우리가 사는 유니버스 또한 메타버스라고 이야기해왔다고 한다. <금강경>에는 '모든 존재가 마치 꿈과 같고 아바타와 같다'고 이야기하고 있고, <반야심경>의 첫 대목도 '관자재보살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 몸과 마음 아바타라 관찰하고 모든 고통 벗어났다.'로 시작된다고 언급한다.

'아바타'라는 용어도 불교 용어의 하나로 불교에서 '분신'이라는 의미로 사용된다고 한다. 그렇기에 저자는 우리의 몸과 마음을 아바타로 생각하고 드론을 띄워 우리 자신을 관찰하듯 객관적으로 거리를 둘 것을 권한다.

화가 날 때도, 슬플 때도, 속상할 때도 저자는 우리 자신이 아니라 우리의 아바타가 그런 감정을 느끼는구나 하고 알아차리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그러면 몸과 마음으로부터 거리를 두게 되면서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혜가 발현될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알아차림과 거리두기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자기가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알아차리며 스스로와도 심리적 거리두기, 객관적 거리두기를 시도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한 것처럼 고통 없이 행복한 인생이란 없다.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한 고통과 행복은 함께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니 이왕이면 스스로를 불행하게 하지 않는 쪽으로 선택하는 것이 더 낫다. 자기를 객관적으로 보고자 아바타 명상을 하고 좋은 말씀을 되풀이한다면, 또 누구에게든 보시하며 베푸는 마음으로 산다면, 조금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생각하며 사는 것이 어려운 일이지만 할 수 없는 일은 분명 아니기에 조금씩 노력해보는 것도 좋겠다. 저자는 인생을 게임하듯 그렇게 살라고 이야기하는데, 그것이 너무 심각하지 않게 가볍게 살라는 뜻이지 않나 싶다. 어차피 인생은 일장춘몽이니 너무 애착하지도, 너무 슬퍼하지도 말자는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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