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로 온 어린 왕자
강현자 지음 / 바른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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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진정한 여행을 하려면 기다리는 일에 익숙해져야 해. 언젠가 올 거니까. 보채거나 화를 낸다고 해서 빨리 오는 것도 아니고 내 기분만 나빠진다는 걸 인도인들은 이미 터득하고 있더라. 언젠가 올 거니까. 노 프러블럼. 이들은 '인생은 결국 죽음을 향해 가기 때문에 서둘러 갈 필요가 없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지. 시간을 지배하는 인도인들의 미스테리함이 신비로울 따름이야.

p.32

꿈이 안보인다고 꿈이 없는 것은 아니라니까, 우리가 서 있는 길이 우리의 꿈으로 가는 길임을 언젠가는 깨닫게 되리라 믿어. 이 공간이 내 마음에 귀 기울여 주고, 내 마음을 헤아려 주는 것 같아. 마음이 머무는 이 공간에 있으니, 희망이 보이는 것도 같아.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방황이 언젠가는 제 자리로 돌아올 거라는 희망 말야. 우리는 지금 어떤 과정을 거쳐 지나가는 중이니까.

p.51

꿈을 정해놓으면 그 길로 가는 삶을 살게 되고, 결국 그 꿈에 이르게 된단다.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에서 "잡을 수 없는 별일지라도, 힘껏 팔을 뻗어 보리라."고 했듯이, 온 마음을 다해 꿈꾼다는 게 중요한 거야. 용기 있는 사람이 꿈을 갖는다고 하잖아. 우리 용기를 내보자.

p.82

행복하냐고 언젠가 너에게 물었을 때 넌 행복하지 않다고 말했지. 슬픔과 대면할 줄 알아야 진정한 행복을 느끼게 된다고 하더라. 넌 행복하기 위해 지금 슬픔과 대면하는 중인 거야. 이 시기가 지나면 진정한 행복이 뭔지 알게 될 거야. 간디는 "고난은 자신 안에, 보다 더 위대한 힘을 만든다."고 했어. 그러니 우리 지금은 우리의 아픔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자꾸나.

p.89

이제 우린 서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그걸 살면 돼. 서두를 필요는 없어. 우린 지금 꿈꾸는 살을 살아내는 중이니까. 너를 위해서 살고 있는지 돌아다 봐. 그리고 너의 이야기를 써나가면 돼. 너의 인생이 아름다운 네 이야기로 채워지기를 기도할게.

p.181

강현자, <나에게로 온 어린 왕자> 中

+) 이 책은 사춘기 딸과 소통이 잘 되지 않아서 힘든 엄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춘기 딸과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야할지 잘 몰라서 힘들어하던 저자는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이 책은 여행을 다니면서 느낀 점과 딸에 대한 그리움의 편지를 모은 에세이집이다.

책의 제목과 목차만 보아서는 여행기를 담고 있는 줄 전혀 몰랐다. 책의 본문을 살펴보면서 저자가 갔던 곳곳의 사진과, 그때의 견문과 감상을 편지와 함께 수록하고 있음을 알았다. 이 책은 딸에게 쓴 편지라는 구성과 더불어서 저자의 세계 여행기라는 특징을 같이 고려하며 읽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서로 통하지 않는 사춘기 딸아이와 갱년기 엄마의 대화는 아마 외계어를 주고받는 느낌이지 않을까 싶다.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말들이 오고 가니, 서로 각자 답답한 상황이 될테니까. 이럴 때 저자가 선택한 것은 여행이었고, 여행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며 딸에게 미안했던 점과 본인의 진심을 전한다.

책을 읽으면서 지금 저자의 딸은 어떻게 지낼지, 저저와 딸 사이는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했다. 또 책에 수록된 사진과 저자의 설명을 보면서 그 순간의 마음에 공감했다.

혹시라도 사춘기 자녀들과 소통이 되지 않아서 답답한 부모들이 읽어본다면 작은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다. 더불어 사춘기 청소년들이 읽으면 엄마들이 어떤 마음일지 조금은 짐작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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